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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겨움·설렘 사라진 대구 도심…집 향한 잰걸음만

송고시간2020-12-3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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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2020 경자년(庚子年)을 마무리하는 31일 오후 대구 도심은 다가올 새해에 대한 설렘과 흥겨움을 찾을 수 없었다.

청춘의 들뜬 흥겨움과 고성이 가득 찼던 클럽 골목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발길이 끊기며 네온사인 불빛만 거리를 메웠다.

답답함에 나온 이들로 동성로가 적막하지는 않았으나 사람들은 식당에 들어가서 음식을 먹거나 쇼핑을 즐기기보다는 한산한 거리를 걷거나 차를 타고서 시내를 잠깐 돌아보고 이내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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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같은 한해"·"마스크 벗고 예전으로 돌아가고파"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020 경자년(庚子年)을 마무리하는 31일 오후 대구 도심은 다가올 새해에 대한 설렘과 흥겨움을 찾을 수 없었다.

'한산한 불빛 거리'
'한산한 불빛 거리'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연말을 맞아 대구 중구 거리에 설치된 불빛 거리가 31일 오후 찾는 이가 드물어 한산하다. 2020.12.31
mtkht@yna.co.kr

해가 저문 이 날 오후 6시께, 대구 중심가 동성로는 한산했다.

지난해 이 시간 가족·연인과 나선 시민들로 빈자리를 찾기 힘들던 식당들은 대부분 가게주인만 언제 찾아올지 모를 손님을 기다렸다.

청춘의 들뜬 흥겨움과 고성이 가득 찼던 클럽 골목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발길이 끊기며 네온사인 불빛만 거리를 메웠다.

동료들과 한해를 돌아보며 가벼운 저녁을 나누던 40대 직장인은 "코로나 때문에 재택근무와 출근을 거듭하다 보니 리듬이 깨져 힘들었다. 아이들도 온라인 수업과 등교를 반복해 힘들어했다"며 "정말 악몽 같은 한해였다"라고 올해를 뒤돌아봤다.

대학 새내기인 한 20대는 "입시의 버거움에서 벗어나 나름 대학의 자유를 누리고 싶었지만, 코로나 탓에 무엇하나 만끽하지 못하고 답답하게 시간을 보냈다"며 아쉬워했다.

지난 2월 코로나19에 휘청였던 대구는 최근 재확산 추세에 더 예민하다.

도심과 외곽에서 열리던 해넘이·해맞이 행사는 모두 취소됐고 인증샷을 남기려는 시민들로 붐비던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과 2.28 기념 중앙공원 등에 설치된 화려한 불빛 축제는 찾는 이가 없었다.

'한산한 클럽 골목'
'한산한 클럽 골목'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31일 대구 중구 동성로 클럽 골목 주변이 한산하다. 2020.12.31
mtkht@yna.co.kr

답답함에 나온 이들로 동성로가 적막하지는 않았으나 사람들은 식당에 들어가서 음식을 먹거나 쇼핑을 즐기기보다는 한산한 거리를 걷거나 차를 타고서 시내를 잠깐 돌아보고 이내 집으로 향했다.

직장인들도 약속을 취소하고 지하철역·버스정류장으로만 잰걸음을 옮겼다.

퇴근길을 재촉하던 한 시민은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고 지낸다"며 "마스크를 벗고 하루 빨리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mtk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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