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석달치 선결제"…벼랑 끝 자영업자에 손 내민 시민들

송고시간2021-01-08 14:51

beta
세 줄 요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자영업자들이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자 시민들이 자영업소에 미리 값을 치르는 '선결제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생존권을 위협받는 자영업자 고통을 덜어 주고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이다.

요약 정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줄인 '세 줄 요약' 기술을 사용합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제공 = 연합뉴스&이스트에이드®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박성제 기자
박성제기자

태권도 회비 선납 시민부터 식당 등 단골가게 선결제 릴레이

업주들 "덕분에 빚 아니라 수익 생긴다는 마음에 숨통 트여"

문 닫은 가게들
문 닫은 가게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오늘 손님이 30만원 선결제하고 갔습니다. 기 받아 가세요."

부산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가게를 시작한 뒤 처음으로 지난달 선결제를 받았다.

카페 업주들이 모인 인터넷 한 커뮤니티에 이 소식을 알리자 '기 받아 갑니다', '너무 따뜻하다' 등 10여 개의 축하와 격려 댓글이 잇따랐다.

A씨는 "포장 판매만 가능해져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단골손님이 미리 결제해 줘 감사하다"며 "당장 내야 하는 임대료, 공과금으로 막막했는데 한숨 돌렸다"고 반겼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자영업자들이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자 시민들이 자영업소에 미리 값을 치르는 '선결제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하면서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되고 식당, 카페, 헬스장 등 다중 이용시설 영업이 제한됐다.

이에 생존권을 위협받는 자영업자 고통을 덜어 주고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이다.

부산 서구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40대 김모씨는 자녀들이 다니는 태권도장에 회비를 선납했다.

태권도장으로부터 코로나19로 당분간 문을 닫는다는 소식과 함께 어려움을 호소하는 장문의 문자를 받자 마음이 쓰였다.

김모씨는 "힘든 상황인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관장님 이야기를 듣고 그저 지나칠 수 없었다"며 "미리 회비를 결제하면 태권도장 운영에 도움이 될까 싶어 두 아이의 3개월 치 회비를 결제했다"고 말했다.

임대 상가 지나는 시민들
임대 상가 지나는 시민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자주 가는 미용실, 단골식당, 헬스장 등에 선결제했다는 '인증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20만∼30만원어치를, 기업 등 단체인 경우 80만∼100만원을 미리 결제해 도움을 주고자 했다.

투자 관련 한 커뮤니티에서 누리꾼 B씨는 "거리두기가 3단계로 올라갈까 봐 미용실을 찾았는데 손님이 없어 보험을 해약했다는 원장님 소식을 들었다"며 "매번 가는 곳이라 20만원을 선결제했는데, 좋은 마음으로 하고 와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해당 글에는 B씨 게시글에 동조하며 "다들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는 응원 메시지가 잇달았다.

이에 부산지역 자영업자들은 시민들의 선결제를 유도할 수 있는 관련 정책이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미 서울시는 집합금지 및 영업제한 업종에서 사용하면 할인받을 수 있는 상품권을 발행해 선결제를 권유하고 있다.

자영업자 50대 박모씨는 "선결제로 더 이상 빚이 아니라 수익이 생긴다는 마음에 숨통이 트인다"며 "단순히 캠페인에서 그칠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시민들이 선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제도적으로 정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psj19@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