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톡톡] 북극한파
송고시간2021-01-08 18:30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작년 겨울. '이렇게 따뜻해도 되나?' 했던 기억이 납니다. 마스크가 일상이 된 지금 '올겨울도 작년처럼 따뜻하면 마스크 쓰기 힘들 텐데' 하는 어이없는 생각을 했던 게 후회되는 이번 겨울입니다.
북극발 한파가 전국을 덮치면서 곳곳에서 역대 최저기온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최저기온은 1986년 1월 5일 영하 19.2도 이후 가장 낮은 영하 18.6도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01년 1월 15일과 같은 기록입니다.
그밖에 전국 곳곳에서 역대 하루 최저기온 기록을 줄줄이 경신했습니다. 울진(영하 16.1도), 상주(영하 16.3도), 군산(영하 16.8도), 창원(영하 14.0도), 고창(영하 17.0도), 홍성(영하 17.6도), 세종(영하 17.9도), 해남(영하 17.1도) 등이 역대 가장 추운 날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폭설과 한파에 직장인은 출퇴근길 어려움을 겪었고, 전력 수요가 겨울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유독 추운 겨울입니다.
곳곳의 수도계량기가 동파되는가 하면, 수도권 지하철은 한파로 열차 운영이 중단되는 곳도 있었습니다.
올해 한파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러시아,스페인,영국등 세계 북반구 곳곳에서 겪고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중국은 베이징의 최저기온이 1969년 이후 가장 낮은 영하 19.5도까지 떨어지면서 한파가 불어 닥쳤고 강풍이 동반되면서 체감온도는 43도까지 내려갔다고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전하기도 했습니다. 스페인 기상청(AMET)은 아라곤 지방 기온이 영하 34.1도까지 떨어졌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번 한파의 원인은 아이러니하게도 '지구가 따뜻해지면 북반구는 추워진다.' 즉 '지구 온난화'가 원인이라고 합니다. 북극의 온난화로 북극진동 지수가 음으로 전환되면 대기 상층의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내려와 북반구에 한파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환경의 역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북극한파는 오늘을 최대 고비로 차차 풀리겠지만, 오는 12일까지는 평년보다 낮은 수준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코로나19도 조심하고 한파 예방도 철저히 해야겠습니다. 참 추운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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