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관 훔친 귀금속, 화단에서 와르르…도박 빚 때문?
송고시간2021-01-10 18:14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금은방을 턴 현직 경찰관이 훔친 귀금속을 화단 아래에 묻어놓고 장물로 처분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동기는 도박 빚 때문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0일 광주경찰청과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수사팀은 금은방을 털고 달아난 임모 경위를 범행 20일째인 지난 6일 붙잡았다.
임 경위는 체포된 직후 자신의 범행을 부인했지만, 수사팀의 추궁 끝에 자백했다.
특히 임 경위는 훔친 2천5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화단 아래에 숨겨 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장물을 처분할 곳을 찾지 못해 화단 아래 묻혀있던 귀금속은 고스란히 수사팀이 회수했다.
임 경위는 다액의 채무 때문에 이러한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지난 8일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취재진에게 "도박 빚은 아니다"고 부인했지만, 수사팀은 임 경위가 과거 도박사이트에서 돈 거래를 한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경위가 자주 도박을 했다는 주변의 증언 등이 더해지며 도박 빚으로 인한 범행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다만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남부경찰서는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임 경위는 지난달 18일 오전 4시께 광주 남구 월산동 한 금은방에 침입해 2천5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구속됐다.
수사 기법을 잘 아는 임 경위는 범행 당시 CCTV 감시망이 느슨한 곳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거나 잠시 숨어있다가 다시 이동하는 수법 등으로 추적에 혼선을 줬다.
범행 이후에는 과거 자신이 근무했던 CCTV 관제센터를 찾아 추적 동향 등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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