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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변동성 커진 증시, 투자자·당국 모두 위험 대비해야

송고시간2021-01-1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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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올해 들어 급등세를 보였던 증시가 11일에는 크게 요동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오전 한때 3,266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점을 찍은 뒤 갑자기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해 3,096선까지 떨어졌으나 다시 낙폭을 만회해 결국 전날보다 0.3% 내린 3,148.45로 장을 마쳤다.

여러 지표가 명백히 과열 조짐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투자자는 물론 당국도 위험 대비에 각별히 유념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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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올해 들어 급등세를 보였던 증시가 11일에는 크게 요동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오전 한때 3,266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점을 찍은 뒤 갑자기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해 3,096선까지 떨어졌으나 다시 낙폭을 만회해 결국 전날보다 0.3% 내린 3,148.45로 장을 마쳤다. 장중 변동 폭이 무려 170포인트로 전날 종가의 5%를 넘었다. 별다른 호재나 악재가 없었는데도 주가가 이처럼 큰 폭으로 요동친 것은 상승 일변도였던 최근의 장세에 대한 기대 못지않게 불안감이 광범위하게 퍼져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여러 지표가 명백히 과열 조짐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투자자는 물론 당국도 위험 대비에 각별히 유념해야 할 때다.

코로나19 유행 초기였던 지난해 3월 19일 1,457까지 추락했던 코스피 지수가 불과 10개월여 만에 두 배 이상으로 상승한 데는 개인투자자들의 역할이 컸다. 이날도 개인은 무려 4조4천800억여원의 역대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향후 장세가 불투명하다고 보고 추가로 매수하기보다는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내놓은 매물을 개인이 고스란히 다 받은 셈이다. 주식으로 돈을 버는 것은 기관과 외국인들 뿐이며 개인은 '들러리'일 뿐이라는 증권가의 속설은 깨졌다. 1년 가까이 상승 장세가 계속됐고 그것을 주도한 세력이 개인들이다 보니 큰 성공을 거둔 개인투자자들의 이야기가 인구에 회자한다. 주식시장의 강세는 더 많은 개인투자자들을 불러들여 더 큰 폭의 상승을 불러오는 연쇄반응이 계속되고 있다. 지금은 많은 이가 당장 이 행렬에 동참하지 않으면 낙오될 것이라는 불안감을 느끼고 너도나도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상황에 이른 것 같다. 젊은 직장인들의 SNS 단체 대화방에서 주식이 최대의 화젯거리가 되고 있고 유튜브에서 '주식 강의'가 인기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주식 투자는 여유 자금으로 자기 책임하에'라는 증시 제일의 격언이 간과되지는 않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주식시장이 언제까지 상승세를 탈 수만은 없다.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내놓는 물량을 개인들이 받아주는 데도 한계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가가 실물경제와 괴리된 채로 장기간 지속할 수 없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개 주인이 개를 데리고 산책할 때 때로는 개가 주인 곁에서 약간 멀어질 수 있지만 결국은 주인이 이끄는 대로 갈 수밖에 없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물론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들이 주가의 변동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스스로 위험을 관리해야 하지만, 당국도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방송에 출연해 "실물과 금융시장의 동행성이 약화한 상태라면 앞으로 어떤 부정적 충격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했지만, 이에 대비해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 우선 개인투자자들이 능력 이상으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데 따른 위험에 주의해야 한다. 주식시장이 하락 반전했을 때 두 배, 세 배의 충격을 안기게 되는 '빚투'의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융권의 신용대출과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실태를 재점검해 문제가 있다면 보완해야 한다. 또 일시 금지했던 주식 공매도를 허용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개인과 기관투자자 간 기회의 격차 등 불합리한 제도를 손본다면 공매도는 주식시장의 과열을 적절히 제어하는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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