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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결산] ① 코로나 속에도 혁신은 계속된다…숨가쁜 기술경쟁 후끈

송고시간2021-01-1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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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전면 온라인 전환…행사 규모 축소되고 관심도는 낮아져

5G 본격 상용화·전기차 전환에 가속·인공지능-로봇 기술 확장 뚜렷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11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박람회 'CES(소비자가전전시회) 2021'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도 여전히 숨 가쁘게 전개되는 글로벌 시장의 기술 경쟁을 보여줬다.

다만 올해 CES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행사 규모나 활기가 예년만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참가 기업 수가 지난해 4천400여개에서 올해는 절반에 못 미치는 1천961곳으로 줄었다. 미국과 무역 분쟁을 겪는 중국 기업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영향이 크지만 꼭 그뿐만은 아니다.

IT 공룡 구글이 빠진 것을 비롯해 현대자동차와 도요타, 혼다 등의 완성차 업체가 불참했다.

올해 CES에서는 5G(5세대 이동통신)의 본격적인 상용화와 전기차·자율주행 시대로의 전환,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술의 확장, 로봇 기술의 보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적극적 대응 등이 굵직한 흐름으로 도드라졌다.

미국의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은 울트라 와이드밴드 5G를 통해 미국프로풋볼(NFL) 경기를 7개 카메라 앵글로 포착해 관중과 안방 시청자들이 경기를 더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스 베스트버그 버라이즌 CEO가 11일(현지시간) CES에서 기조연설을 하며 NFL 경기 장면을 최대 7개 카메라로 잡아 생중계하는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CES 기조연설 동영상에서 캡처, 재배부 및 DB 금지]

한스 베스트버그 버라이즌 CEO가 11일(현지시간) CES에서 기조연설을 하며 NFL 경기 장면을 최대 7개 카메라로 잡아 생중계하는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CES 기조연설 동영상에서 캡처, 재배부 및 DB 금지]

증강현실(AR) 기술로 선수의 각종 기록을 바로 띄워 확인해볼 수도 있다.

버라이즌은 또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과 협업해 이들 기관이 소장한 유물·미술품 등을 고충실도로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자율주행차는 아직도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이는 가운데 인텔의 자회사인 이스라엘의 모빌아이는 내년부터 텔아비브 등 일부 지역에서 자율주행 택시인 로보택시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인텔의 자회사인 이스라엘의 자율주행 기술 업체 모빌아이는 내년 중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모빌아이의 CES 2021 프레젠테이션의 한 장면. [모빌아이 프레젠테이션 캡처, 재배부 및 DB 금지]

인텔의 자회사인 이스라엘의 자율주행 기술 업체 모빌아이는 내년 중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모빌아이의 CES 2021 프레젠테이션의 한 장면. [모빌아이 프레젠테이션 캡처, 재배부 및 DB 금지]

모빌아이는 또 비용 절감을 위해 카메라를 기본 감지 장치로 삼고, 여기에 라이다(레이저를 이용한 레이다)·레이다 장비를 추가해 자율주행의 안전성을 높이는 이중 감지 시스템 전략을 제시했다.

로보택시 같은 상업용 서비스엔 두 가지 시스템을 모두 탑재해 안전성을 높이되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승용차 시장에는 일단 카메라 시스템만 넣어 저비용으로 낮은 수준의 자율주행을 도입한다는 것이다.

다만 자율주행 시대를 맞이하려는 준비는 하나둘 속도를 내고 있다. 완성차 업체는 물론 자동차 부품·전자 회사들은 자율주행의 보급으로 사람이 운전이라는 노동에서 해방되는 시대를 앞두고 차량 내부를 '이동형 거실', '이동형 영화관'으로 탈바꿈하려는 노력을 보여줬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대형 럭셔리 전기 세단 EQS에 새롭게 탑재될 차세대 MBUX 하이퍼스크린을 공개했다. 차량 대시보드에 장착될 이 대형 스크린은 인공지능을 탑재해 탑승자들이 음악·내비게이션 등 인포테인먼트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디스플레이를 제공한다.

제너럴모터스(GM) 역시 차량 실내를 소파가 놓인 거실처럼 꾸민 자율주행 콘셉트카 '캐딜락 헤일로'를 공개했다. 친구나 가족들과 소파에 앉아 놀면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공간으로 변모시킨 것이다. GM은 또 이 회사의 첫 개인용 항공기인 수직 이착륙 드론 '버톨'(VTOL)의 콘셉트 디자인도 선보였다.

GM의 드론 콘셉트 디자인 '버톨'(VTOL). [메리 바라 GM CEO의 CES 기조연설 동영상에서 캡처, 재배부 및 DB 금지]

GM의 드론 콘셉트 디자인 '버톨'(VTOL). [메리 바라 GM CEO의 CES 기조연설 동영상에서 캡처, 재배부 및 DB 금지]

파나소닉은 "코로나19로 자동차가 영화를 보거나 정치 집회에 참가하는 제2의 집이 됐다"며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이용한 자동차 운영체제(OS) '스파이더'(SPYDR)로 차량 탑승자들이 개별 모니터로 동영상을 공유하는 모습을 시연해 보였다.

미 인디애나폴리스 모터 스피드웨이는 오는 10월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자동차 경주대회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자동차 쪽에서는 전기차로의 전환이 가속화하는 흐름이 뚜렷했다.

LG전자가 캐나다의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제작하는 합작법인을 만들기로 한 데 이어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배송용 전기트럭 사업 '브라이트드롭'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 프로그램에 270억달러(약 29조7천억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GM은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모두 30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연간 전기차 판매량 100만대를 달성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생활의 중심 공간이 된 집과 일상을 주제로 다양한 신기술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인텔의 AI 솔루션을 탑재한 로봇청소기 신제품 '삼성 제트봇 AI', 그리고 제트봇 AI를 활용한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 '스마트싱스 펫'을 공개했다.

또 연구 단계의 가정용 서비스 로봇 '삼성봇 핸디'도 이번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LG전자는 가상인간 '김래아'와 롤러블 폰(둘둘 말았다 펴는 스마트폰) 'LG 롤러블'을 처음 공개해 이번 CES의 최대 화제작 중 하나가 됐다.

이 회사는 CES 미디어 행사 동영상에서 말려 있던 디스플레이가 위로 확장되며 화면이 커졌다가 다시 줄어드는 새로운 폼팩터의 스마트폰을 공개했는데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이 쏟아졌다.

LG전자가 11일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1'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은 LG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LG 롤러블'이 나오는 모습. [LG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G전자가 11일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1'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은 LG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LG 롤러블'이 나오는 모습. [LG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코로나19 사태에 대처하기 위한 신제품들도 여럿 나왔다.

세계 1위 자동차부품 업체 보쉬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사물지능(AIoT) 시장의 선도 기업이 되겠다며 그 한 갈래로 30분 만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정하는 가정용 검사 키트를 발표했다.

게이밍 주변기기 업체 레이저는 투명 소재에 필터가 달려 입 모양이 밖에서도 보이는 첨단 스마트 마스크를 선보였고, 헬스케어 업체 바이오인텔리센스는 체온·심박수 등을 측정해 코로나19 초기 증상을 포착하는 패치 '바이오버튼'을 발표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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