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와 달리 남부에 집중된 아침 폭설…전라 곳곳 출근길 혼잡
송고시간2021-01-18 11:05
호남지역 교통 체증·항공기 통제 잇달아…수도권은 우려와 달리 '한산'
기상청 "날씨 변동성·시점 차이로 예측과 달랐다…오후부터 눈 그쳐"
(전국종합=연합뉴스) 서해상에서 발달한 눈 구름대가 바람을 타고 동쪽으로 이동해 월요일 아침 많은 눈이 내렸다.
출근 시간대와 맞물린 강설은 기상청 예측과 달리 서울과 중부지방보다는 남부지방에 집중됐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요 지점 적설량은 고창 12.3㎝, 김제 진봉 12.3㎝, 봉화 석포 10.4㎝, 제천 7.4㎝, 광주 7.3㎝, 전주 6.2㎝, 수원 3.4㎝, 서울 서초 1㎝ 등을 기록했다.
수도권, 충청권, 전라권, 강원영서중북부, 경상서북내륙 등에는 대설 특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의 전날 예보와 다르게 눈은 새벽부터 아침까지 전라 지역에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이날 오후 3시까지 3∼5㎝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됐던 광주와 장성·함평·영광·담양 등 전남 북부에는 오전 9시 기준 7∼9㎝의 눈이 쌓였다.
서해 남부에 자리한 무안 해제는 9.1㎝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오전 5시 40분께 호남고속도로 장성 백양사 나들목(IC) 기점 4㎞ 지점의 화물차 단독사고로 정체가 빚어지는 등 전남 곳곳에서 눈길 교통사고가 잇달았다.
광주 도심에서는 시내버스 8개 노선 45대가 단축 또는 우회했고, 전남에서는 급경사 3개 구간 도로가 통제됐다.
광주공항과 제주·김포공항을 연결하는 항공기 7편이 오전 시간대에 결항 또는 지연됐다.
광주시민 정모(37·여) 씨는 "눈 내리는 월요일 아침이라 평소보다 30분 일찍 출발했는데도 20분이나 지각했다"고 이날 출근길 상황을 전했다.
전주와 전북 도심에서도 출근 시간대 많은 눈이 내리면서 도심 곳곳에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반면 폭설 예보에 잠을 설친 수도권 주민은 예상보다 적게 눈이 내리고 기온까지 다소 올라 비교적 한산한 출근길을 맞았다.
서울 상암동으로 출근하는 수원시민 정모(38) 씨는 "오늘 아침 눈이 많이 온다는 예보에 밤새 잠을 설쳤는데 새벽에 일어나서 보니 도로에 눈이 쌓여있지 않아 안심됐다"며 "교통 체증이 심할 것 같지 않아 지하철을 타지 않고 평소처럼 자가용을 이용했는데 별 탈 없이 출근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짧은 시간 다양한 강수 패턴을 보이는 날씨 변동성과 시점의 차이로 인해 아침 눈 예보가 예측과 달랐다고 설명했다.
북쪽에서 확장하는 차가운 기압계와 남쪽에서 불어 올라오는 따뜻한 바람이 만나는 지역이 서울과 수도권인데, 그 시점이 오전에서 정오께로 다소 늦춰졌다는 분석이다.
기상청은 남부지방과 충청권에는 오후 3시까지, 수도권과 강원영서에는 오후 6시까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낮 기온은 전날보다 높아 중부 2도 안팎, 남부 5도 이상 등 영상권 분포를 보이겠다.
(권준우 김솔 정경재 정회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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