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불청객' 괭생이모자반 제주 북부 해안 침공…처리 비상
송고시간2021-01-18 16:21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해마다 제주 해안가로 밀려오는 '바다의 불청객' 괭생이모자반이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찾아와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시는 괭생이모자반이 예년보다 이른 시기인 지난 14일부터 제주시 전 연안에 유입되고 있어 처리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현재 제주시 한경면에서 월정리까지 제주 북부 해안에 많은 양의 괭생이모자반이 밀려왔다.
추정하는 양만 1천∼1천500t가량이다.
시는 괭생이모자반이 제주 해안으로 더 유입될 것으로 보고, 해상과 연안에 모니터링 및 유관기관 협조체계를 구축해 괭생이모자반 수거에 들어가기로 했다.
시는 이날까지 괭생이모자반 51t을 수거했고, 어촌어항공단의 협조를 받아 어항 제주1호선을 투입해 해상 수거에 나설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있고 물때가 맞지 않아 해상은 물론 육상에서도 수거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기상 여건이 좋아지는 대로 본격적으로 괭생이모자반 수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는 수거한 괭생이모자반을 전량 퇴비로 공급할 예정이다. 괭생이모자반의 퇴비 사용을 희망하는 농가는 읍·면·동주민센터와 제주시 해양수산과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괭생이모자반은 제주도 이남에 있는 중국 연안 암반 등에서 자라고 있던 모자반이 떨어져나와 구로시오 해류를 따라 북상, 보통 봄철부터 우리나라 연안으로 유입된다.
괭생이모자반은 미관상 좋지 않고 썩으면 악취를 풍긴다. 또 선박 스크루에 감기는 등 어선의 안전 항해에도 영향을 끼친다.
시는 지난 2016년 295t, 2017년 4천363t, 2018년 2천87t, 2019년 860t을 수거했으며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4천395t을 수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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