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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체코, 고려·조선 속 반려동물 모습 엿보기

송고시간2021-01-1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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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종종 반려동물 사진이 올라오고, 대표적인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를 소재로 한 영화나 책 등이 인기를 얻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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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를 키웁니다'·'기기묘묘 고양이 한국사' 출간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동네나 공원에서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모습은 익숙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종종 반려동물 사진이 올라오고, 대표적인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를 소재로 한 영화나 책 등이 인기를 얻기도 한다.

체코의 국민 작가로 불리는 카렐 차페크는 '개와 고양이를 키웁니다'(유유)에서 1900년대 초반 수도 프라하에서 개와 고양이 여러 마리를 키우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에세이 형태로 풀어냈다.

영국의 중형견 에어데일테리어 '민다'를 기를 때 '민다'는 산책하러 나가면 저자를 이리저리 끌고 다닌다. 차페크는 "힘이 엄청난 데다 취향도 지극히 독특한데 쓰레기 더미를 넘어 교외의 폐기장까지 가곤 했다"고 말한다.

차페크는 '민다'를 복도에 혼자 남겨두자 저항의 표시로 눈에 보이는 모든 걸 삼켜버렸고, 한 번은 지하실에 가둬 두자 문을 물어뜯어 구멍을 내고 빠져나왔다며 "개는 정말로 혼자 있는 걸 싫어한다"고 설명한다.

고양이 '푸들렌카'가 1년에 서너 번씩 새끼를 낳자 난처한 입장에 처한 저자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새끼 고양이 키울 생각 없나요?"라고 계속 묻기도 한다.

저자는 개와 고양이의 특성도 비교한다. 사교적인 천성을 가진 개는 결코 혼자 놀지 않기 때문에 다른 누군가와의 상호작용이 필요한 존재이고, 고양이는 자신에게서만 즐거움을 찾는 냉소주의자라고 표현한다.

반려동물 문화가 지금과 달랐던 때라 불편한 지점도 있다. 옮긴이는 "어미의 번식을 방치하고 태어난 새끼를 '처리'하는 양육자의 행동이나 순종에 대한 선망 등은 나치즘과 제국주의에 저항한 인물도 당대의 우생학 열풍에서 자유롭지 못했음을 보여준다"고 짚는다.

100년 전 체코, 고려·조선 속 반려동물 모습 엿보기 - 1

바다루는 온라인에 연재한 한국사 속 고양이에 관한 글을 모아 펴낸 '기기묘묘 고양이 한국사'(서해문집)에 과거 사료를 바탕으로 한국 고양이의 역사와 한국사의 유명인들이 고양이를 사랑했다는 내용 등을 담았다.

저자는 한국 최초의 고양이 집사로 고려의 문신 이규보를 꼽는다. 이규보가 남긴 글을 모은 '동국이상국집'에 '검은 아기 고양이를 얻다'라는 시가 실려 있는 것을 그 근거로 든다.

또 조선의 19대 왕 숙종 시절 평론가 이하곤이 쓴 '궁궐 고양이의 일을 적다'라는 글 등을 제시하면서는 숙종과 그가 사랑한 고양이 '금손'과의 우정에 관해서도 설명한다.

책에는 이 밖에 대신이 애지중지하는 고양이를 데려가려다 망신을 당한 양녕대군, 고양이만 돌보지 말고 시가에도 신경 쓰라는 친정아버지 효종의 편지를 받은 숙명공주, 어의들이 병 치료를 위해 고양이 가죽 처방을 하자 거부한 영조 등 이야기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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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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