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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4연패' 이상열 KB손보 감독 "선수들, 실망하지 않았으면"

송고시간2021-01-2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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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의 이상열(56) 감독은 연패에 빠져도 선수들을 다그치지 않는다.

KB손보는 19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OK금융그룹에 세트 스코어 0-3(23-25 23-25 19-25)으로 완패하며 4연패 늪에 빠졌다.

이 감독은 "선수층이 두껍지 않고, 신장에서 타 팀에 밀리다 보니 체력 소모가 크다"며 "사령탑이 묘책을 내서 선수들을 도울 수 있으면 좋겠지만, 고민해도 비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런 현실이 안타깝고, 선수들이 안쓰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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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지켜보는 이상열 감독
경기 지켜보는 이상열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제가 어떻게 선수들에게 '더 열심히 하자'라고 말하겠습니까."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의 이상열(56) 감독은 연패에 빠져도 선수들을 다그치지 않는다.

KB손보는 19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OK금융그룹에 세트 스코어 0-3(23-25 23-25 19-25)으로 완패하며 4연패 늪에 빠졌다.

올 시즌 KB손보의 최다 연패다.

이날 패하면서 KB손보는 3위(승점 40·13승 10패)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한 경기를 덜 치른 4위 우리카드(승점 38·13승 9패)의 상승세를 고려하면 3위 수성도 쉽지 않다.

이상열 감독은 "오늘(19일)처럼 힘없이 패할 때 큰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그래도 우리 선수들을 비난하지는 말아달라. 선수들은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이 감독은 "선수층이 두껍지 않고, 신장에서 타 팀에 밀리다 보니 체력 소모가 크다"며 "사령탑이 묘책을 내서 선수들을 도울 수 있으면 좋겠지만, 고민해도 비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런 현실이 안타깝고, 선수들이 안쓰럽다"고 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 12월 12일 팀이 시즌 첫 연패에 빠지자 "강원도 인제에서 얼음 깨고 입수하면 선수들이 달라질까요"라고 말한 뒤, 13일 강원도 인제군 내린천 진동계곡의 아침가리골을 찾아 얼음물에 몸을 담갔다.

팀이 3연패를 당한 뒤에는 "100일 안에 10㎏을 감량하겠다"고 두 번째 약속했다.

12월에 KB손보는 3연패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올해 1월에는 4연패를 당했다.

'오늘은 흥이 안 나네'
'오늘은 흥이 안 나네'

19일 오후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배구 남자부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의 경기.
KB손해보험 케이타가 공격에 실패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감독은 "선수들이 부담을 느낄까 봐, 이제는 이벤트성 공약도 할 수가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2018-2019, 2019-2020시즌 연속해서 6위에 그친 KB손보는 올 시즌 선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조기에 종료한 2019-2020시즌, KB손보는 33경기에서 승점 31(10승 23패)을 얻었다.

이번 시즌에는 23경기에서 승점 40을 채웠다.

지난 시즌 12연패로 무너졌던 KB손보의 올 시즌 최다 연패는 20일 현재 '4연패'다.

2020-2021시즌 남자부에서 뜨거운 관심을 일으킨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가 화려한 공격력을 뽐내고, 토종 레프트 김정호가 크게 성장했다.

신임 사령탑 이상열 감독도 선수들을 잘 다독였다.

하지만 케이타, 김정호가 부진할 때는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선수층이 두껍지 못한 한계가 4라운드에서 드러나고 있다.

케이타는 팀 공격의 56.8%, 김정호는 20.3%를 책임진다.

김정호가 발가락 부상으로 빠진 8일 한국전력전, 케이타가 배탈 증세로 부진했던 19일 OK금융그룹전에서 KB손보는 모두 0-3으로 패했다.

이상열 감독은 선수들을 다그치지 않고, 독려할 생각이다.

그는 "선수들에게 '지금 결과에 실망하지 말라'고 당부하겠다. 자책하지도 않았으면 한다"며 "우리는 잘 싸웠다. 자신감 있게 더 싸우면 된다"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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