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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동행] "봉사는 나의 힘"…37년째 나누는 우영순씨

송고시간2021-01-2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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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대구 범물종합사회복지관에서 만난 자원봉사자 우영순(73)씨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기를 좋아하고 음식 만들기를 좋아해서 시작한 일이 37년째를 맞았다"고 말했다.

우씨는 30대 중반이던 1985년 친구와 함께 대한적십자사 봉사회에 가입하면서 봉사활동을 시작해 노인·장애인 지원, 재난구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여러 복지시설에서 밑반찬 조리와 급식, 배달 봉사활동에 매주 4차례 이상 참여해 장애인과 노인 결식예방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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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사 봉사회 가입하며 시작…조리·목욕·구호 등 분야 다양

코로나19로 쉬면서 우울증 겪기도…"여든 살까지 하고 싶다"

"여든 살까지 봉사할 거예요"
"여든 살까지 봉사할 거예요"

[촬영 홍창진]

(대구=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 "봉사활동을 하면 힘이 솟아납니다. 이웃을 위한 봉사가 얼마나 신명 나는지 다 설명을 못 합니다."

최근 대구 범물종합사회복지관에서 만난 자원봉사자 우영순(73)씨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기를 좋아하고 음식 만들기를 좋아해서 시작한 일이 37년째를 맞았다"고 말했다.

우씨는 30대 중반이던 1985년 친구와 함께 대한적십자사 봉사회에 가입하면서 봉사활동을 시작해 노인·장애인 지원, 재난구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여러 복지시설에서 밑반찬 조리와 급식, 배달 봉사활동에 매주 4차례 이상 참여해 장애인과 노인 결식예방에 앞장섰다.

음식을 배달받는 사람 특성과 건강을 고려하면서 조리해 높은 만족도를 끌어낸다고 한다.

15년 전부터는 대구노인복지회관(월2회)과 범물사회복지관(주1회)에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에게 목욕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일반 봉사자가 꺼리는 활동임에도 한 번에 10명 이상 노인 청결을 돕는다.

대구 상인동 가스폭발, 합천 헬기 추락, 충남 태안 기름유출 등 각종 사고 현장을 찾아가고, 해마다 11월이면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에 빠짐없이 참여한다.

매주 1차례 대구 동성로 헌혈의 집에서 헌혈자 유치·안내 활동도 한다.

홀몸노인, 장애인에 전할 도시락 만드는 우영순씨(가운데)
홀몸노인, 장애인에 전할 도시락 만드는 우영순씨(가운데)

[촬영 홍창진]

2011년 9월에는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동포들에게 한복을 보내는 일에 앞장섰다.

명절 때 한복을 입고 싶지만 구하기 어렵고 비싸다는 소식을 듣고 봉사회원들과 함께 100여 벌을 모아 외교통상부를 통해 전달했다.

같은 해 10월 모국을 방문한 러시아 고려인 동포들에게도 20벌을 전했다.

지금까지 등록된 우씨의 봉사활동 시간은 3만7천 시간이 넘는다고 한다.

10년 전 다리 수술로 2개월 정도 쉰 것을 제외하면 그에게 봉사는 삶 그 자체다.

그런데도 봉사원 기본교육, 노인건강교육, 재난구호일반과정 등에 참여해 봉사역량을 높이는 데 열심이다.

우씨는 "친구들이 '일을 사서 한다'고 말할 정도이지만, 봉사가 적성에 맞는다"며 "봉사활동이 없으면 몸살이 날 거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대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해 복지관 봉사에 참여할 수 없게 되자 우울증까지 겪었다고 한다.

그는 "코로나로 인해 몇 달간 활동을 쉬게 되자 마음뿐 아니라 몸도 아파 심신이 괴로웠다"고 털어놨다.

올해도 몇몇 복지시설 봉사활동이 중단돼 범물사회복지관 봉사에만 집중한다고 했다.

도시락밥을 뜨는 우영순씨
도시락밥을 뜨는 우영순씨

[촬영 홍창진]

점심을 먹고 복지관에 가면 오후 6시까지 홀몸노인, 장애인 120가구에 전할 밑반찬 도시락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우씨는 "식자재 준비부터 조리, 배달까지 마치면 하루가 후딱 지나간다"고 말했다.

몸이 고단할 때는 가족의 지지가 큰 힘이 된다. 남편과 자녀들이 응원하고 시부모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봉사활동 때문에 가정에 소홀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집안일에 더 노력했다.

금융계통에서 일하다가 퇴직한 남편이 함께 봉사에 나선 지도 10여 년이 흘렀다.

우씨는 "함께 시작한 친구는 오래지 않아 그만뒀는데 지금은 남편과 함께해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 "간혹 '돈 받으며 활동하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받는다"며 "여든 살까지는 계속 활동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조정미 범물종합사회복지관 복지사업팀장은 "우영순님을 대하면 봉사를 통해 활력을 얻는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지역사회 복지 증진에 소중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reali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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