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생 1.1% 학교 폭력 피해…코로나19로 학교 밖 비율 늘어
송고시간2021-01-21 12:00
피해 후 신고 비율 매년 증가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서울 초·중·고등학생 100명 중 1명 이상이 학교폭력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9월 14일부터 10월 23일까지 관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재학생 47만2천281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관련 경험과 인식을 조사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 대면 수업 줄어들며 전년보다 피해 응답률도 감소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는 학생은 전체의 1.1%인 5천69명으로 전년(2.0%)보다 0.9%포인트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원격수업이 장기화하고 대면 수업의 비중이 작아지면서 피해 응답률도 함께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생 2.1%, 중학생 0.6%, 고등학생 0.3%가 학교폭력 피해를 봤다고 답해 전년보다 초등학생 2.5%포인트, 중학생 0.5%포인트, 고등학생 0.1%포인트 각각 줄었다.
유형별 비율은 언어폭력이 32.3%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은 집단따돌림(28.5%), 사이버폭력(11.7%), 신체폭력(7.6%), 스토킹(7.3%), 금품갈취(5.2%), 성폭력(3.7%), 강요(3.7%)의 순이었다.
전년보다 집단 따돌림의 비중은 5.1%포인트, 사이버폭력 3.1%포인트, 성폭력 0.2%포인트 각각 증가했고 언어폭력은 3.8%포인트, 신체폭력 1.2%포인트, 스토킹 2.2%포인트, 금품갈취 0.5%포인트, 강요 0.8%포인트 각각 감소했다.
학교폭력 피해 장소는 학교 안이 64.3%로 학교 밖(35.7%)보다 여전히 많았지만, 학교 밖의 비율은 전년(25.1%)보다 10.6%포인트 늘었다.
피해 학생이 응답한 가해자 유형은 같은 학교 같은 학급이 52.2%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같은 학교 같은 학년(26.6%)이 이어 같은 학교 동급생 비율이 78.8%에 달했다.
피해 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했다는 비율은 83.7%였다. 이 비율은 2018년 80.5%, 2019년 82.6%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응답한 16.3%의 학생 중에서는 그 이유를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라고 답한 학생이 31.8%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스스로 해결하려고'(23.2%), '이야기해도 소용없을 것 같아서'(18.2%), '더 괴롭힘을 당할 것 같아서'(13.4%) 등의 순이었다.
◇ 학교 폭력 목격하고도 도와주지 않은 이유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학교폭력 가해 경험이 있는 학생은 0.3%인 3천726명으로, 전년(0.6%)보다 0.3%포인트 줄었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 0.6%, 중학교 0.2%, 고등학교 0.0%로, 전년 대비 초등학교 0.8%포인트, 중학교 0.2%포인트, 고등학교 0.1%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가해유형 중에는 언어폭력이 39.6%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집단 따돌림(23.3%), 사이버폭력(10.6%), 신체폭력(9.6%), 스토킹(7.0%), 금품갈취(4.0%), 성폭력(3.3%), 강요(2.6%) 등으로 피해 유형 조사의 순서와 같았다.
학교폭력 가해 이유로는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라고 응답한 학생이 25.4%로 가장 많았다. '상대방이 먼저 나를 괴롭혀서'(19.0%), '오해와 갈등으로'(14.3%), '다른 학생의 행동이 마음에 안 들어서'(13.2%), '다른 친구가 하니까'(10.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학교폭력을 목격한 학생은 전체의 2.8%인 1만3천89명으로, 역시 전년(5.1%)보다 2.3%포인트 감소했다.
학교폭력 목격 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35.6%로 전년보다 4.3%포인트 높아졌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이유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29.7%)', '같이 피해를 당할까 봐 무서워서(24.0%)', '나와 관계없는 일이어서(13.0%)'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교육청은 "가해·피해 학생 교육 외에도 학생 전반을 대상으로 한 예방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수업 정상화로 대면 수업이 확대되면 학교폭력 발생 비율이 다시 높아질 수 있으므로 학교폭력예방교육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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