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임시검사소 확진자 절반 '감염경로 불명'…무증상 32%
송고시간2021-01-22 12:07
서울역 2만건 포함 중심가 검사 많아…"숨은 감염자 조기 발견"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서울 지역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가려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경우가 절반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확진된 1천912명 중 세부 정보가 파악된 1천790명을 분석한 결과, 감염경로가 불명확해 조사 중인 경우가 48.7%(871명)에 달했다고 22일 밝혔다. 기존 확진자를 접촉해 감염된 경우(40.9%)는 그보다 더 적었다.
분석 대상 전체 확진자 중 무증상 비율은 32.1%(575명)였다. 이들 가운데 '감염경로 조사 중'인 비율이 45.6%로, 만약 검사를 받지 않았다면 지역에서 조용히 감염을 확산시켰을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로는 남성(53.4%)이 여성보다 많았고, 평균 연령은 48.5세였다. 20∼50대 비율이 65.9%를 차지했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임시 선별검사소 확진자의 성별·연령별 분포는 기존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감염경로 조사 중' 비율이 절반가량을 차지한 것은 주목할 점"이라며 "익명검사가 가능하고 접근성이 좋아 '숨은 감염자' 조기 발견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임시 선별검사소 52개를 운영해 누적 59만652건을 검사했다. 검사 후 양성률은 0.32%다.
검사 건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노원구청(1만9천636건, 3.33%)이었고, 이어 서울역 1만9천478건(3.30%), 양천구의회 1만8천570건(3.15%), 신도림역 1만8천380건(3.11%), 강북구민 운동장 1만7천36건(2.89%) 순이었다. 자치구별로는 서울역이 있는 중구가 총 4만3천688건으로 가장 많았다.
검사 방식별로는 비인두도말 PCR(유전자증폭) 검사 58만5천84건 중 1천902명이 확진돼 양성률이 0.33%였으며, 타액 PCR 검사는 1천485건 중 1명(양성률 0.07%), 신속항원검사는 3천842건 중 9명(0.23%)이 확진됐다.
시는 다음 달 14일까지 임시 선별검사소를 계속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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