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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목소리도 들어 주세요"…방과후 자원봉사자들의 호소

송고시간2021-01-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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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불공정 논란에 휩싸인 방과 후 자원봉사자들의 공무직 전환과 관련해 예정된 면접마저 연기되자 당사자들이 '자신들의 입장도 봐달라'며 23일 집단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방과후 자원봉사자로 5년째 근무 중인 A씨는 "2014년 근무시간이 주 15시간 미만으로 일방적으로 줄고 무기계약직 전환을 피하고자 근로계약 대신 위촉장으로 일했다"며 "그동안 누구도 관심 두지 않았으나 2년 정도를 힘겹게 투쟁해 인제야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2018년에 교내 청소 및 숙직근무자들도 대거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정규직 전환에는 제외 대상이었다고 한목소리로 토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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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떳떳한 근로자의 자리로 가고파…그간 처우 공정했나 봐달라"

정규직 (PG)
정규직 (PG)

[제작 조혜인] 일러스트

(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공채를 운운하는 그분들에게 진정으로 묻고 싶습니다. 불공정하게 일하고 있던 우리는 어디서 공정을 물어야 할까요. 저희는 학교 안에서도 유령인데 유령처럼 사라져야 합니까?"

불공정 논란에 휩싸인 방과 후 자원봉사자들의 공무직 전환과 관련해 예정된 면접마저 연기되자 당사자들이 '자신들의 입장도 봐달라'며 23일 집단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방과후 자원봉사자로 5년째 근무 중인 A씨는 "2014년 근무시간이 주 15시간 미만으로 일방적으로 줄고 무기계약직 전환을 피하고자 근로계약 대신 위촉장으로 일했다"며 "그동안 누구도 관심 두지 않았으나 2년 정도를 힘겹게 투쟁해 인제야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공정 채용이라며 왜곡하는데 우리는 매년 이력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서 면접 보고 학교운영위원회에 심사를 거쳐 채용됐다"며 "방과후학교 담당 교사가 바뀌어도 매년 원활하게 돌아가는 이유는 우리의 업무능력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방과후 자원봉사자 B씨는 "자원봉사자라는 명칭 때문에 근무 중 다쳐도 산재는커녕 내 돈으로 치료받고 출근도 못 해 매일 3만원도 못 받는다"며 "자원봉사자라는 명칭으로 공고를 낸 뒤 서류 접수한 5∼6명과 같이 교감, 교무, 교사, 학부모 앞에서 면접을 보고 합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취준생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떳떳한 근로자의 자리로 가고자 한 것"이라며 "그간 우리가 감당한 처우가 공정했는지 한번 확인해달라"고 덧붙였다.

방과후 자원봉사자들은 2009년 정부의 방과후학교 활성화 정책에 생겨난 일자리로 근로시간 주 20시간의 노동자였다.

이후 정부의 지원사업 종료로 주 20시간의 근로자에서 주 15시간 미만 자원봉사자들로 신분이 바뀌어 1년 단위로 위촉돼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2018년에 교내 청소 및 숙직근무자들도 대거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정규직 전환에는 제외 대상이었다고 한목소리로 토로하고 있다.

노조를 방패 삼아 무기계약직 전환을 요구하는 파렴치한 사람들로 내몰리는 울분을 참을 수 없다는 것이다.

앞서 도교육청은 방과후학교 자원봉사자 348명을 대상으로 면접 평가를 거쳐 주 40시간 근무하는 교육공무직으로 채용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 채용 공정성을 무너뜨려 다른 이들의 기회를 박탈한다며 철회를 요구해 면접을 잠정 연기했다.

도교육청은 현재 교원단체 등으로부터 관련 의견을 수렴 중이며 조만간 후속 조처를 발표할 예정이다.

home12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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