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127대양호 얼마나 다급했으면…위기 무전 후 교신 끊겨
송고시간2021-01-23 22:54
해경 "신고 직후 침몰 어선 탈출한 듯"…안전조끼 입어 최대 25시간 생존 가능
(거제=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줄을) 당겨, 당겨"
23일 경남 거제시 갈곶도 인근에서 발생한 339t급 어선 '127 대양호' 침몰사고 현장.
통영해경은 사고 지점에서 인접한 해상에서 승선원을 발견하고 신속하게 밧줄로 연결된 안전 튜브를 바다로 던졌다.
승선원이 해상에서 튜브를 받자 해경은 동료를 향해 밧줄을 당기라고 다급하게 외쳤다.
기상 악화로 배에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든 상황 속에서 거센 파도 속 승선원 구조는 쉽지 않았다.
127 대양호 선장 김모(67) 씨는 이날 오후 3시 45분께 조타실에서 초단파대 무선전화설비(VHF-DSC)를 통해 배가 위험이 있다는 신호를 해경 등에 다급하게 보냈다.
위험 신호는 통영 연안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통해 접수됐다.
해경은 신고 접수 후 곧바로 선장에게 연락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이후에도 교신은 영영 닿지 않았다.
해경은 기상 악화로 어선에 물이 차면서 침몰 등 상황이 악화해 선장이 신고 직후 다급하게 승선원과 함께 어선을 탈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선박은 현재 바닷속으로 완전히 가라앉은 상황이다.
해경은 선박이 침수 후 파도가 덮치면서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했다.
악조건 속에서 전체 승선원 10명 중 7명이 현장에서 구조됐다.
해경은 승선원 10명 모두 다급한 상황 속에서도 안전 조끼를 착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장에서 구조된 7명이 모두 안전 조끼를 착용한 상태였다.
해경과 해군은 선장 등 실종자 3명을 구조하기 위해 경비정 24척, 항공기 2대 등을 동원해 침몰 선박 일대 5㎞ (3해리)까지 광범위하게 수색하고 있다.
해경은 "현장 수온이 14.8도∼15.2도를 기록해 최대 25시간까지 생존이 가능한 만큼 야간에도 수색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 선적 127대양호는 그물로 고기를 잡은 어선인 대형 선망 어선이다.
지난 19일 오전 9시 30분께 부산 남항에서 출항 후 제주에서 고등어 등 어획물을 싣고 거제 해상을 이동하고 있었다.
해경은 사고지역이 풍랑주의보가 발효됐지만, 해당 어선은 크기가 커 운항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대양호는 이날 오후 3시 45분께 경남 거제시 남부면 갈곶도 남동쪽 1.1㎞ 해상에서 침몰해 승선원 10명 중 7명이 구조되고 선장 등 3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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