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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갑갑한 코로나 시대…낚시 금지만이 능사일까

송고시간2021-01-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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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흔히들 낚시 인구가 등산 인구를 추월해 어느덧 1천만 명을 앞두고 있다고 말한다.

낚시 인구는 해마다 늘어가지만, 이들이 안심하고 낚시를 즐길 장소들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경기도 평택시는 '평택호 및 진위·안성천의 미관 개선과 자연 친화적 하천 가꾸기를 위해 이 지역의 낚시 금지지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역 낚시 단체 3곳에 공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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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집안에 갇혀만 있기 너무도 갑갑한 코로나19 시대, 야외에서 거리두기 하면서 낚시를 하는 것이 잘못된 것인가요?"

흔히들 낚시 인구가 등산 인구를 추월해 어느덧 1천만 명을 앞두고 있다고 말한다.

낚시 인구는 해마다 늘어가지만, 이들이 안심하고 낚시를 즐길 장소들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최근 경기도 평택시는 '평택호 및 진위·안성천의 미관 개선과 자연 친화적 하천 가꾸기를 위해 이 지역의 낚시 금지지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역 낚시 단체 3곳에 공문을 보냈다.

내용에 따르면 평택시 관할 진위천과 안성천 48.22㎞ 전역이 낚시 금지구역으로 묶이게 된다.

낚시인들은 진위천과 안성천의 낚시 금지 구역 지정을 큰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 일부 낚시인들은 진위·안성천 하류인 평택호 낚시 금지의 신호탄이 아닌가 하고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아산호라고도 불리는 평택호는 아산만방조제가 건설되면서 생겨난 인공호수로, 풍부한 농업용수를 공급해왔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낚시인의 사랑을 받아왔다.

낚시인들은 낚시 금지 조치가 시행되면 풍선효과로 낚시인들이 다른 지역으로 몰려 환경 오염이 심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 낚시인은 평택시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한쪽이 낚시 금지 지역으로 묶이게 되면 풍선 효과로 낚시인들은 다른 곳으로 몰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평택시 관계자는 "진위천과 안성천에 대한 낚시 금지일 뿐 평택호에 관한 내용은 아니다"라면서 "관련 단체에 의견을 물었더니 낚시 가능 구역과 불가능 구역 지정과 같은 합리적인 대안 제시 없이 무조건 반대한다는 의견만 보내왔다"고 밝혔다.

지자체의 낚시 금지 방침으로 마찰이 빚어진 것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한 여성 낚시인의 낚시하는 모습 [사진/성연재 기자]

한 여성 낚시인의 낚시하는 모습 [사진/성연재 기자]

전국에서 낚시가 가능한 지역은 점점 줄어들고만 있다.

지난해에도 전남 장성군이 장성호 일대를 관광 단지화하면서 낚시 금지구역으로 지정하려 하자 낚시인들이 반발해 잠정 보류된 상태다.

멀리 수도권의 낚시인들마저 장성군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펼치는 등 강력히 반발하자 장성군은 낚시 금지구역 지정을 보류했다.

지난 2019년에는 충북 음성군의 원남저수지 일대가 생태관광지역으로 개발되면서 낚시 금지구역으로 지정됐다.

이런 분위기와는 반대로 전남도의회의 경우 지난 29일 전남도 문화관광국 업무보고에서 낚시의 관광 산업화와 관련된 의견을 냈다.

전남에 즐비한 섬과 해양환경을 활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맞는 가족 단위 체류형 낚시상품을 개발해 관광객을 유치하자는 내용이다.

낚시하는 시민연합 김욱 대표는 "코로나가 창궐하고 있는 지금 낚시 같은 야외 레저는 안전하게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탈출구"라면서 "국민소득 3만불 시대의 위상에 걸맞은 행정이 아쉽다"고 말했다.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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