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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상품화·불량 굿즈 논란…K팝 플랫폼 잇단 구설[SNS세상]

송고시간2021-02-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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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팬덤 활동을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K팝 소셜 플랫폼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일부 팬 서비스는 지나치게 선정적이거나 품질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IT업체 A사가 최근 출시한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은 아티스트 목소리를 학습한 인공지능(AI)과 가상 통화하는 서비스를 주요 서비스로 내세웠다.

엔터테인먼트 업체 B사의 K팝 소셜 플랫폼은 아티스트 관련 불량 굿즈로 도마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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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명환 인턴기자 = "내가 응원하는 아티스트가 아바타로 성적 대상화되는 모습을 보니 암담하네요."(온라인 팬 커뮤니티 회원 김모씨)

"주문한 굿즈(goods·기획상품)를 받을 때마다 조마조마하네요. 불량이 없는 걸 고마워해야 하는 걸까요."(트위터 이용자 'ms*****')

팬덤 활동을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K팝 소셜 플랫폼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일부 팬 서비스는 지나치게 선정적이거나 품질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A사(위)와 B사(아래)의 K팝 소셜 플랫폼
A사(위)와 B사(아래)의 K팝 소셜 플랫폼

[A사 및 B사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선정적 콘텐츠에 불량 제품까지…이어진 논란에 뿔난 팬들

IT업체 A사가 최근 출시한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은 아티스트 목소리를 학습한 인공지능(AI)과 가상 통화하는 서비스를 주요 서비스로 내세웠다. 아티스트 아바타를 꾸미고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콘텐츠도 제공한다.

그러나 플랫폼 이용자들은 일부 서비스가 지나치게 선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이용자는 불매운동에 나서면서 트위터에서만 A사 플랫폼 불매운동 관련 글이 1천400건을 넘었다

이용자가 AI 말투와 통화 상황 등을 설정할 수 있는 가상통화의 경우 "왜 전화 안 받아. 나 상처받았어"처럼 연인 사이에서나 사용할 법한 표현이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과도한 선정성 때문에 서비스를 해지했다는 트위터 아이디 'hae****'는 "'마음이 변한거야', '집은 어디쯤이야' 따위 질문이 나왔다"며 "(팬을) 아티스트와 연애하고 싶어하는 사람으로 보는 것 같다"고 불쾌해했다.

아티스트 아바타를 이용해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콘텐츠는 선정적인 의상과 모션이 문제로 꼽혔다. 아티스트 체형을 본딴 아바타에 원하는 의상을 입히고 춤추도록 할 수 있는데, 일부 의상과 움직임이 특정 신체 부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는 지적이다.

트위터 아이디 'oli******'는 "아티스트를 본딴 캐릭터가 몸매를 부각하는 짧은 옷을 입고 춤을 춘다"며 "콘텐츠 상품화를 넘어 아티스트의 성적 대상화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업데이트 전 A사 플랫폼의 가상통화 상황 설정
업데이트 전 A사 플랫폼의 가상통화 상황 설정

[A사 애플리케이션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엔터테인먼트 업체 B사의 K팝 소셜 플랫폼은 아티스트 관련 불량 굿즈로 도마에 올랐다.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B사 플랫폼 공식몰 관련 소비자불만 상담은 137건에 달했다. 이 중 42.3%에 달하는 58건이 제품 불량과 관련된 상담이었다.

센터는 B사 공식몰이 환불을 거부하거나 반송비를 소비자에게 전가한다는 불만이 많이 접수됐다며 소속 아티스트의 굿즈를 공식몰에서만 독점 판매해 팬의 선택권이 없다는 불만도 있었다고 전했다.

B사 공식몰에서 제품을 구매했다는 트위터 아이디 'il******'는 "상품 두 개를 샀는데 하나만 왔다. 배송 누락인데 제품 불량을 입증할 사진을 찍어 보내라는 게 말이 되냐"고 반문했다.

트위터 아이디 'my*******'는 "오죽하면 (반품 가능성에 대비해) 택배 상자를 뒤로 뜯으라는 말이 나오겠냐"며 "상품 불량을 고객 부주의로 떠넘기는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사 플랫폼 공식몰 관련 소비자 불만유형
B사 플랫폼 공식몰 관련 소비자 불만유형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자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전문가 "팬 위한 서비스 이어가야"…업체 "지속 개선할 것"

전문가들은 K팝 플랫폼을 서비스하며 아티스트와 팬 서비스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A사 일부 서비스를 성상품화로 볼 수 있다고 주장하고 "몰입도가 높은 모바일 플랫폼이기에 개발 과정에서 더욱 주의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B사 서비스에 대해서는 "팬 서비스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며 "아티스트의 브랜드 가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K팝 소셜 플랫폼이 신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형태 서비스인 만큼 업체가 사전에 관련 서비스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관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A사 관계자는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가 된 일부 통화상황을 제거했다"며 "(가상 통화가) 대화 형식이 아니라 상황별 대사를 (AI가) 일방적으로 내보내는 형태여서 악용될 가능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용자 피드백을 모니터링해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보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B사 관계자는 "불편을 느꼈을 고객에 사과드린다"며 "서비스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며 접수된 민원은 적극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hwanee102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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