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가 찜한 TV] 출발도 안 했는데…'펜트하우스2' 6위

이정현 기자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시작도 안 했는데 이따금 공개되는 예고 사진만으로도 불판이 달아올랐다.

9일 CJ ENM이 발표한 1월 넷째 주(25~31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하단용어설명 참조) 집계에서 SBS TV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즌2가 6위에 신규 진입했다. CPI 지수는 239.6.

지난해 10월 시작해 올해 1월 초까지 안방극장을 달궜던 김순옥 작가의 '펜트하우스'는 시즌제 제작을 선언하면서 지상파 드라마의 새로운 공식을 만들어냈다.

흔히 '막장' 장르가 시즌제로 제작되는 것을 두고 수익성 위기에 몰린 지상파가 새롭게 만들어낸 자구책이라는 시선과, 기존 장편극을 세 시즌으로 쪼갠 것밖에 더 되느냐는 시선이 엇갈리지만 이 역시 노이즈 마케팅으로 작용한 분위기다.

'펜트하우스'는 초반부터 질주하는 김 작가의 작품답게 시즌1에서 이미 터뜨릴 만큼 터뜨려 시즌2에서 도대체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늘 예상 이상의 장면을 보여주는 김 작가인 만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벌써 시즌2의 내용을 갖가지로 점쳐보며 그 자체를 즐기는 시청자들이 많다.

특히 지난 시즌에서 죽은(것으로 알려진) 심수련 역의 이지아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다시 나타난다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에 가장 큰 관심이 쏠린다. 일단 이지아는 시즌2 첫 대본 리딩에 모습을 비추지 않았지만, 여전히 많은 시청자는 김 작가 전작 속 주요 인물들처럼 그가 '부활'할 것으로 믿고 있다.

아울러 온갖 누명을 뒤집어쓰고 로건리(박은석) 앞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오윤희(유진 분)는 어떻게 다시 일어나 천서진(김소연)에게 복수할지, 천서진과 주단태(엄기준)는 악으로 공고히 쌓은 성을 지키고자 얼마나 더 큰 악을 저지를지 주목된다. 특히 최근 공개된 예고 사진에서 천서진 역의 김소연은 더욱 화려해진 스타일링과 표독스러워진 표정을 보여줘 활약에 기대를 모은다.

물론 시즌1이 그랬듯이 시즌2, 3도 선정성 논란은 줄곧 따라다닐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SBS는 이미 이 모든 것을 마케팅 요소로 활용하고 있다.

시즌2는 금토극으로 편성돼 오는 19일 시작하는 가운데, 또 다른 '막장 대모' 임성한 작가의 복귀작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과 토요일 겹치는 시간대에 방송하게 돼 두 작가의 경쟁 구도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결혼작사 이혼작곡'도 시즌제로 제작된다는 것 역시 흥미로운 부분이다.

한편,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미스트롯2'가 금주에도 CPI 1위를 지켰다.

☞ CPI 지수 =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등 29개 채널 프라임 시간대 방송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시청자 행동을 파악하는 지표.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콘텐츠가치정보분석시스템(RACOI)을 통해 주간 단위로 프로그램 관련 시청자 데이터(동영상 조회수, 게시글수, 댓글수)를 수집해 200점 기준 표준점수로 환산해 평균을 산출한다.

lis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1/02/09 08: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