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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코로나블루 이기는 백신"…17시간 온라인축제 '경록절'

송고시간2021-02-1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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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세로 화면으로 유튜브 창에 등장한 가수 김창완이 '경록절축가'를 부르며 온라인 '경록절'의 문을 열었다.

전설적인 뮤지션들을 랜선으로나마 한 자리에 불러 모은 것은 홍대 앞 음악 축제 '경록절'.

'2021 경록절 인 더 하우스(in the House) 이번엔 집에서 놀자'라는 제목으로 11일 정오부터 12일 새벽까지 장장 17시간여의 온라인 페스티벌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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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신 대표 축제, 올해는 비대면…김창완·섹스피스톨스 글렌 매트록도 참여

온라인으로 열린 '2021 경록절' 포스터
온라인으로 열린 '2021 경록절' 포스터

[캡틴락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무슨 말을 해야 하나/ 언제 우리 다시 만나서/ 모두 잊고 한잔하자/ 영원한 청춘을 위하여"

세로 화면으로 유튜브 창에 등장한 가수 김창완이 '경록절축가'를 부르며 온라인 '경록절'의 문을 열었다. 김창완이 '경록절'을 위해 특별히 새로 쓴 신곡이다.

몇 시간 뒤에는 전설적 펑크록 밴드 섹스 피스톨스(Sex Pistols)의 원년 멤버 글렌 매트록이 화면에 등장해 런던 거리에서 안부 인사를 전했다.

"우리는 언젠간 만나겠죠. 어디서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하지만 햇볕 밝은 날에 만날 걸 알고 있어요."

이처럼 전설적인 뮤지션들을 랜선으로나마 한 자리에 불러 모은 것은 홍대 앞 음악 축제 '경록절'. 밴드 크라잉넛 베이시스트 한경록의 생일파티로 시작해 홍대 앞 뮤지션들이 모두 모이는 축제로 발전했다.

크리스마스이브, 핼러윈과 함께 이른바 '홍대 3대 명절'로도 불리는 이 행사는 올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 비대면 중계를 선택했다.

'2021 경록절 인 더 하우스(in the House) 이번엔 집에서 놀자'라는 제목으로 11일 정오부터 12일 새벽까지 장장 17시간여의 온라인 페스티벌이 펼쳐졌다.

김창완, 글렌 매트록을 비롯해 80팀 이상의 인디 뮤지션과 예술계 관계자 등이 다양한 콘텐츠로 릴레이 라이브를 벌였다.

인디 뮤지션들은 집이나 작업실, 연습실 등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홍대 앞 '터줏대감'인 롤링홀을 비롯해 네스트나다와 제비다방, 종로구의 복합문화공간 에무 등 공연장들에서도 무대를 펼쳤다.

윤도현·조동희·이한철 등 선배 뮤지션들과 크라잉넛·노브레인·로맨틱펀치·잔나비 등 인디밴드, 힙합 뮤지션인 박재범·허클베리피·스월비, 트로트 가수 요요미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인들이 총출동했다.

한경록과 영화 '라듸오데이즈'로 인연을 맺은 배우 오정세가 출연해 자신이 좋아하는 인디 뮤지션들을 소개하고, 밴드 브로콜리너마저는 대표곡 제목이기도 한 유자차 '쿡방'을 보여줬다.

이날 행사는 단순한 음악 축제에 그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인디 음악계가 유대를 확인하고 서로 힘을 불어넣는 장이기도 했다.

코로나19로 공연이 멈추면서 오랫동안 인디 신을 지킨 공연장들의 폐업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경록절' 행사가 개최됐던 홍대 무브홀도 문을 닫았다.

한경록은 공연 사이사이 홍대 거리를 걸으면서 공연장들을 소개하고, 코로나19로 어려운 공연장들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전했다.

그는 "음악이 코로나 블루를 이겨낼 수 있는 백신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소속사 캡틴락컴퍼니는 행사에 앞서 "여러 공연장이 문을 닫고, 많은 뮤지션이 공연을 보여줄 무대를 잃었지만 홍대와 인디 신은 여전히 살아있으며 모두 희망을 가지고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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