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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 못 버려 힘들었어요"…롯데 나균안의 '투수 적응기'

송고시간2021-02-19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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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투수 나균안(23)은 "바뀐 이름이 지금은 익숙해졌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해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그는 새 시즌을 앞두고 나종덕에서 나균안으로 이름까지 바꿨다.

나균안이라는 새 이름에는 금세 익숙해졌지만, 투수라는 새 포지션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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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에서 투수로 전향 후 본격 첫 시즌…"꼭 성공해야죠"

개명 전 이름인 나종덕 유니폼을 입고 공을 던지는 나균안
개명 전 이름인 나종덕 유니폼을 입고 공을 던지는 나균안

[롯데 자이언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해=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투수 나균안(23)은 "바뀐 이름이 지금은 익숙해졌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아직 옛 이름을 부르는 형들도 있지만, 다들 새 이름을 많이 불러준다"고 했다.

지난해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그는 새 시즌을 앞두고 나종덕에서 나균안으로 이름까지 바꿨다.

나균안이라는 새 이름에는 금세 익숙해졌지만, 투수라는 새 포지션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

투수가 되는 게 어려워서가 아니다. 나균안은 지난해 2월 호주 애들레이드 스프링캠프 도중, 왼쪽 팔목 유구골(갈고리뼈) 골절 부상으로 조기 귀국했다.

재활에는 최소 3개월의 시간이 필요했고, 왼손을 다쳐서 포수, 타자로서 훈련은 불가능했다.

나균안은 무작정 기다리는 대신 공을 던지기로 했다. 처음에는 분위기 전환 차원이었다.

롯데가 대안 없이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를 떠나보내며 나균안은 어린 나이에 팀의 주전 포수를 맡았다.

점진적인 성장 과정을 건너뛰고 곧바로 대선배의 빈자리를 채우게 된 것이다. 혹독한 시행착오가 기다리고 있었다. 롯데 성적 추락과 함께 나균안은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롯데는 포수, 투수 겸업이 과도한 부담과 비난 속에 떨어진 나균안의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판단했다.

원바운드 볼을 몸으로 막아내는 나균안
원바운드 볼을 몸으로 막아내는 나균안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런데 투수로서 구위는 물론 제구, 경기 운영 능력까지 모든 게 기대 이상이었다.

나균안은 지난해 퓨처스(2군)리그 15경기에서 3승 4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투수를 잠깐 하고 말기에는 재능이 아까웠다. 구단의 설득 속에 나균안은 본격적인 투수의 길로 들어섰지만, 미련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포수를 너무 쉽게 포기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을 떨쳐내기가 어려웠다.

지난 18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만난 그는 "다른 포수들이 경기에 뛰는 모습을 보면 생각이 나고 또 생각이 났다. 잠잘 때도 생각했다"며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미련이 있으면 아무것도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해야 할 걸 하자고 맘먹었고, 미련을 버리기 시작했다"고 했다.

나균안은 "포수에 대한 미련은 지금은 아예 버렸다"며 "투수로서 잘해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자신을 믿고 결혼한 아내를 위해서라도 더는 갈팡질팡하지 않으려고 했다. 투수로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각오가 생겼다.

그는 "올 시즌 개막전에 포함이 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며 "하지만 그러지 못해도 이후에 자리가 생긴다면 꼭 기회를 잡고 싶다"고 말했다.

나균안은 "이제는 마냥 어린 신인 선수가 아니다"며 "포수로 기회를 못 잡았기 때문에 성공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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