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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내주 백신접종 시작 앞두고 혼란 없도록 불신 해소에 힘써야

송고시간2021-02-1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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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코로나19 백신 국내 접종 시작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기대 못지않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고령층 제외에도 유럽에서 불신 분위기가 가라앉기는커녕 오히려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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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국내 접종 시작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기대 못지않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우선 접종되는 백신은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AZ)사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제품이다. 고령층에 대한 부작용 우려 탓에 65세 이상은 일단 접종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1차 접종 대상은 요양병원·시설 64만여 명 가운데 65세 미만 27만여 명(41.9%)으로 줄었다. 종사자를 제외한 입원·입소자만 놓고 보면 65세 미만은 64만여 명 중 4만3천여 명에 불과하다. 대상자 중에 원치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니 실제로 주사를 맞는 사람 수는 더 줄어든다. 국내 고령층 제외는 고령층 임상시험이 충분치 않은 등의 문제로 독일, 프랑스 등이 고령층에 접종하지 않는 데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고령층 제외에도 유럽에서 불신 분위기가 가라앉기는커녕 오히려 확산하고 있다. 독일의 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과반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지 않고 다른 제품을 기다리는 편이 좋다는 의견을 나타낼 정도로 신뢰를 받지 못한다. 프랑스는 보건부 장관이 공개적으로 백신 주사를 맞았지만, 대중의 반응은 시원치 않다고 한다. 18세 이상이면 연령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며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권고한 세계보건기구(WHO)의 입장이 무색해졌다. 국내에서도 유사한 분위기가 형성될 조짐이어서 불신 해소 노력이 시급하다.

국내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10명 중 7명 이상이 백신 접종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나 부작용이 걱정된다는 답변도 71%에 이르렀다. 다수가 주사를 맞긴 하겠으나 후유증이 걱정된다는 반응을 나타낸 것이다. 한 요양병원 간호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접종을 강요하면 사표를 쓰겠다"고 말할 정도로 불신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부산 한 요양병원은 종사자를 대상으로 자체 백신 접종 수요 조사를 한 결과 접종하겠다는 응답은 30%에 불과했다고 한다. 방역 당국이 예고한 대로 제1호 접종 대상자는 요양 병원이나 시설 종사자 중에서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적극적인 불신 해소를 위해서는 고위 당국자들이 솔선해서 접종을 받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가짜뉴스도 불신 분위기를 키운다. '노인에게는 가짜 백신을 접종한다', '국내 도입 백신은 모두 중국산'이라는 식의 허위 글은 주로 SNS를 통해 급속도로 번진다. 공동체의 안전과 건강을 해치는 악의적인 내용 유포에 대해서는 일벌백계로 엄정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 허위, 조작 정보를 빠짐없이 모니터링하고 신속, 강력하게 대처하라는 정세균 국무총리의 언급은 심각성을 반영한다.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인은 나라 안팎에서 조성되는 부정적인 분위기와 가짜뉴스들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당국의 투명한 정보 공개와 정책 결정 과정이 더욱 긴요해졌다.

본격적인 백신 접종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인데 감염 확산세에 다시 속도가 붙는 양상이 나타나 걱정이다. 이달 들어 200명대 후반까지 내려왔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500~600명대로 다시 증가세를 보인다. 의료기관, 공장 등으로 집단발병 그룹이 다양하고 설 연휴 '가족감염' 사례까지 속속 확인돼 당분간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수치로만 보면 지난 17일(406명) 기준으로 거리두기 2.5 단계 범위(전국 400~500명 이상)에 재진입했다. 공교롭게도 정부가 지난 15일 거리두기를 수도권은 2단계로, 비수도권은 1.5단계로 낮추고 수도권 다중이용시설 영업 허용 시간을 오후 10시로 늦춘 직후여서 고민을 더 깊게 만든다. 당국이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새 거리두기 체계를 적용하려 했으나, 지금 추세라면 차질이 불가피하다. 오히려 거리두기를 더 강화해야 할 수도 있다. 백신 접종에 따른 집단 면역 형성이 올해 말로 예상되는 만큼 아직 백신에 기댈 단계도 아니다. 긴장의 끈을 조금이라도 늦추면 상황이 나빠지는 국면이 반복되는 모양새다. 방역 단계 조정은 결과를 반영하는 조치인 만큼, 시민과 당국의 선제 방역 노력이 늘 중요하다.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거리두기 등 방역의 기본을 되새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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