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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일본에선 '절'이나 '신사'나 매한가지라고?

송고시간2021-02-2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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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청문회에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신사 참배' 의혹을 제기하고 최 회장이 이를 부인한 일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관련 기사 댓글에 '신사든 절이든 매한가지', '우리나라에서는 사찰이지만 일본에서는 신사'라며 두 개념을 사실상 동일시하는 글을 올리며 최 회장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식민지 시절 한국인에게 강요된 신사 참배의 기억과,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대한 일본 총리들의 참배로 인해 신사는 많은 한국인에게 고통스러운 연상 작용을 일으키는데 절이나 신사나 일본에서는 다 비슷한 시설인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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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절에 간 포스코 회장 '신사참배' 오해받자 일부서 "그게 그거다"

일본서도 불교시설인 절과 토속종교 시설인 신사는 엄연히 달라

도쿄 야스쿠니 신사 입구
도쿄 야스쿠니 신사 입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청문회에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신사 참배' 의혹을 제기하고 최 회장이 이를 부인한 일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노 의원은 최 회장의 일본 방문 사진을 공개하면서 "도쿄에서 신사 참배 간 것 아니냐. 이렇게 해도 되냐"고 질타했고, 최 회장은 "신사가 아니라 절이었다"며 "2018년 10월 세계철강협회 총회 중 여유시간에 도쿄 타워 인근에 있는 절에 방문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23일 포스코 측에 확인한 결과 노 의원이 제시한 사진은 최 회장이 도쿄 미나토(港)구에 위치한 조죠지(增上寺)를 방문했을 때 촬영한 것이라고 한다. 사진의 배경도 조죠지의 모습과 일치하기에 '절에 갔다'는 최 회장 설명이 사실인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국회에서 최 회장은 "절과 신사는 분명히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지만 계속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부 네티즌들은 관련 기사 댓글에 '신사든 절이든 매한가지', '우리나라에서는 사찰이지만 일본에서는 신사'라며 두 개념을 사실상 동일시하는 글을 올리며 최 회장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심지어 '신사(神社)'의 '사'자가 '절 사(寺)'자라는 틀린 정보를 올린 글도 있었다.

식민지 시절 한국인에게 강요된 신사 참배의 기억과,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대한 일본 총리들의 참배로 인해 신사는 많은 한국인에게 고통스러운 연상 작용을 일으키는데 절이나 신사나 일본에서는 다 비슷한 시설인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일본에서 신사와 절은 엄연히 다르다.

신사는 그 뿌리가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일본의 토착종교인 '신도(神道)' 관련 종교 시설이며, 절은 불교 시설인 것이다.

일본에서 절은 다른 나라에서와 마찬가지로 석가모니를 교조로 모시는 승려와 불교 신도들이 수행하거나 법회를 여는 공간이다. 반면, 신사는 삼라만상에 혼이 깃들여 있다고 믿는 일본인들의 전통적 신관(神觀)과 밀접하게 관련있는 시설로, '여러 신들이 머무르는 곳'으로 일본에서 받아들여진다.

신사에서 기도를 올리는 대상은 '800만 가지의 신'이라는 말도 있다.

내부구조도 절은 불상이 있는 곳과, 승려가 거처하는 승방 등으로 구성돼 있고 신사는 입구의 문인 도리이(鳥居), 산도(參道·참배를 위해 마련된 길), 데미즈야(手水舍·손이나 입을 물로 씻으며 몸을 정결하게 하는 장소), 혼덴(本殿·주된 신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참배 방법도 절에서는 봉납후 가슴 앞으로 두 손을 합장하는 형태이고 박수는 치지 않지만 신사에서는 봉납후 2차례 고개를 숙여 절하고 박수를 두 번 친 뒤 다시 절하는 형식을 취한다.

도쿄 소재 사찰 '센소지' 입구
도쿄 소재 사찰 '센소지' 입구

[도쿄=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세원 특파원 = 일본 도쿄도(東京都) 다이토(台東)구 소재 사찰인 센소지(淺草寺) 정문인 가미나리몬(雷門). 2020.12.8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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