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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경쟁력 조선업] ② 일감 증가는 내년…올해는 버티기

송고시간2021-03-0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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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지난해부터 대형 조선소를 중심으로 수주가 살아나고 향후 수주 전망도 밝지만, 2021년은 경남 조선업계에 여전히 힘든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주 확대 추세에도 조선소마다 올해 건조 물량이 지난해보다 줄면서 확실한 불황 탈출이 여의치 않다.

조선업은 해운사가 조선소에 배를 발주해야 일감이 생기는 '주문형 조립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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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수주 목표 미달로 올해 건조 물량 감소 예상

조선기자재업체들은 일감 늘어도, 단가 깎일까 걱정

선박 용접
선박 용접

[연합뉴스 자료사진]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지난해부터 대형 조선소를 중심으로 수주가 살아나고 향후 수주 전망도 밝지만, 2021년은 경남 조선업계에 여전히 힘든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주 확대 추세에도 조선소마다 올해 건조 물량이 지난해보다 줄면서 확실한 불황 탈출이 여의치 않다.

조선업은 해운사가 조선소에 배를 발주해야 일감이 생기는 '주문형 조립산업'이다.

설계·자재 계약 등 절차를 거쳐 '스틸커팅'(철판 절단)을 시작으로 하는 건조 착수까지 수주 후 보통 1년 6개월∼2년 정도 시간이 걸린다.

선박 대금도 건조 과정에 따라 나눠 지급되고 선박을 인도해야 모두 받을 수 있다.

수주가 매출 등 조선소 실적에 반영되는데 시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

경남지역 조선소들은 최근 수주 목표를 채우지 못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물동량이 줄자 해운사들이 선박 발주 계획을 취소하거나 계획한 발주를 연기하면서 조선소마다 수주 실적이 나빴다.

건조 중인 선박
건조 중인 선박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우조선해양은 2019년 83.7억 달러, 지난해 72.1억 달러 수주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실제 수주액은 2019년 68.8억 달러, 지난해 56.4억 달러에 그쳤다.

2019년 78억 달러, 지난해 84억 달러 수주 목표를 세운 삼성중공업은 71억 달러(2019년), 55억 달러(2020년) 수주에 그쳤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34척을 건조했다.

올해는 수주목표 연속 미달 여파로 건조 척수가 22척으로 줄어든다.

조선소가 안정적인 경영을 하려면 3년 치 정도 물량이 있어야 한다.

삼성중공업은 수주가 목표를 밑돌면서 일감이 2년 치 언저리에 머무르는 상황이다.

STX조선해양 전경
STX조선해양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STX조선해양 역시, 올해 일감부족 우려가 크다.

STX조선해양은 지난 1월 유암코-케이에이치아이 컨소시엄과 2천500억원 투자유치 계약을 체결해 회생 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지난해 수주를 신규 수주를 거의 하지 못해 현재 수주잔량은 5척에 불과하다.

올 상반기 중 신규 수주가 절실하다.

지난해 투자유치로 경영진이 바뀐 HSG성동조선은 신조(선박 건조) 사업에서 아예 손을 뗐다.

이 회사는 선박 블록·플랜트·수리조선 등 3대 분야로 주력사업을 전환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경남 조선소마다 올해 원가절감, 안정적인 운영자금 확보를 경영 최우선 목표로 정했다.

한 조선소 관계자는 "수주 증가에도 올해∼내년 초까지는 일감이 늘지 않아 '버티기'를 해야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통영 안정국가산업단지 내 HSG성동조선 전경
통영 안정국가산업단지 내 HSG성동조선 전경

[HSG성동조선 홈페이지 캡처]

조선소 일감부족은 협력업체에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

경남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에 따르면 경남에는 3차 밴드(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조선기자재업체가 1천200여 곳에 이른다.

대부분 업체가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해양에 물량을 의존한다.

나영우 경남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 이사장은 "조선소 수주 증가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기자재 업체들이 수주 효과를 보려면 내년 정도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경남에는 영세한 기자재업체도 많은데, 조선소들이 물량을 주면서 단가를 후려치지 않을까 걱정을 하는 업체들도 많다"고 우려했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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