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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수상태양광] ② "합천댐 오염 주범 FRP"…친환경 대체재 도입 필요

송고시간2021-02-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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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한국수력원자력과 환경단체 사이 섬유강화플라스틱(FRP)의 유해성 시비는 합천댐 오염 논란으로 불거졌다.

이를 기점으로 전문가들은 FRP가 몰고 올 환경 영향을 먼저 분석해야 한다는 신중함을 보이는 동시에 부식이 적은 알루미늄 합금을 이용한 대체재 마련 등을 주문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이 우려하는 FRP의 문제는 경남 합천군 합천댐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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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댐 FRP 지지대 부서지고 변화 등 문제…새만금서도 같은 상황 발생 우려

전문가들 "FRP 규제하려면 연구 필요…알루미늄 합금 등 대체재 마련해야"

수상 태양광
수상 태양광

[촬영 김동현]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나보배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과 환경단체 사이 섬유강화플라스틱(FRP)의 유해성 시비는 합천댐 오염 논란으로 불거졌다.

이를 기점으로 전문가들은 FRP가 몰고 올 환경 영향을 먼저 분석해야 한다는 신중함을 보이는 동시에 부식이 적은 알루미늄 합금을 이용한 대체재 마련 등을 주문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이 우려하는 FRP의 문제는 경남 합천군 합천댐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합천댐에는 수상 태양광 상용화 전 실증 연구를 위해 FRP 자재를 이용한 40kW 수상 태양광 시설이 설치돼 있다.

환경운동연합이 제공한 '수상 태양광 구조용 FRP 실증 시험 결과'보고서 곳곳에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FRP의 문제가 적혀 있다.

보고서에는 합천호에 설치된 수상 태양광 시설 일부에서 햇볕에 부스러진 유리섬유를 확인할 수 있다.

햇볕에 노출된 지지대를 손가락으로 쓸어 보면 모래알같이 미세한 유리섬유가 손가락에 묻어나온다.

투명한 유리섬유를 눈으로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손가락으로 문지르면 미세한 유리섬유가 만져진다.

일부 그늘진 부분 플라스틱 표면은 색이 변하는 '경년 변화'도 진행 중이다.

단체는 부스러진 유리섬유와 플라스틱 변화를 FRP 구조물의 손상 증거로 내세우고 있다.

김재병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보고서는 현재 합천호 FRP 구조물이 햇볕으로 분쇄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며 "새만금호와 닮은 합천호에서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새만금호 수상 태양광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환경단체 주장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수상 태양광 구조재에서 물질이 묻어나오긴 하지만 유리섬유인지, 단순한 먼지인지 명확히 확인된 건 없다"며 "합천댐 수상 태양광 시설은 수도법에 따른 기준에 맞게 설치됐고, 위생 안전기준을 꾸준히 모니터링한 결과 기준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현재 국내에 미세플라스틱에 관한 환경 기준이 없다"며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지는 만큼 이 부분을 어떻게 조사해야 할지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합천호에 설치된 수상 태양광
합천호에 설치된 수상 태양광

(전주=연합뉴스) 2011년 합천호에 설치된 수상 태양광 설비 모습(그림1). 환경단체는 FRP 자재에서 유리섬유가 묻어나오는 등(그림4) FRP가 환경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2021.2.26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여전한 논란 속에서 전문가들 의견도 '대체재 마련 시급'과 'FRP 규제를 위한 실증 연구 필요성'으로 갈린다.

먼저 '그린 에너지'를 생산하겠다는 수상 태양광 개발 취지와 FRP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양오봉 전북대 화학공학부 교수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스템을 만들겠다면서 태양광 사업에 재활용이 불가능한 자재를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환경 문제를 야기하지 않는 방향으로 사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FRP 소각 시 배출될 수 있는 '다이옥신' 등 1군 발암물질을 염두에 둔 비판이다.

양 교수는 이어 "재생률 높은 자재, 환경 영향 없는 친환경 자재가 수상 태양광 발전에 어울린다"며 "알루미늄합금 같은 녹이 슬지 않는 철강 재료로 대체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FRP를 규제하려면 관련 실증 연구가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FRP 설치 규모와 햇볕 노출 정도, 풍랑, 풍속 등 환경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일 수 있으니 FRP 관련 실증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류지현 원광대 탄소융합공학과 교수는 "규제를 하기 위해서는 규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 FRP가 물에 장시간 닿았을 때 어떤 환경적 영향을 가져오는지, 해양으로 흘러갔을 때 어떤 위험성을 가져오는지 등 명확한 실증 자료가 없다"며 "일정 규모 이상의 사업을 위해서는 시험성적서가 필요하다는 등의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FRP가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경우 해당 소재를 쓰지 않는 게 제일 좋겠지만 기관에서 정책을 세우는 데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FRP처럼) 물속으로 들어가는 자재는 사용 기준점을 잡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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