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청 의견 취합날 尹 대구 방문…'미묘한' 시점 주목
송고시간2021-03-01 16:48
내부 의견 확인시 의견낼 수도…전략적 대응 '신중론'도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오는 3일 대구고검·지검 방문을 예고한 가운데 그 시점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총장의 대구고검·지검 방문이 예정된 3일은 대검찰청이 중대범죄수사청(수사청) 설치에 관한 검찰 내부의 의견 취합을 마무리하는 날이다.
대검은 법무부의 요청에 따라 지난달 25일 일선 검찰청에 공문을 보내 3일까지 수사청 설치에 관한 검사들의 의견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취합된 일선 검사들의 의견은 3일 전후로 정리돼 윤 총장에게 보고될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이 대구고검·지검 방문에 앞서 수사청 설치에 대한 검찰 내부 우려를 어느 정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검찰 내부에서는 수사청 설치로 검찰청이 아예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윤 총장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내부 여론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이 3일 수사청과 관련된 입장을 표명할지, 표명한다면 어느 수준의 메시지를 내놓을지는 당일 윤곽을 드러낼 검찰 여론의 수준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윤 총장이 검찰 내 강경한 반발 입장을 확인하면 검찰 '수장'으로서 검사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입장을 내놓을 수도 있다.
대검이 검찰 내부 의견을 취합 중이지만 이는 법무부를 통해 국회에 전달될 예정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이나 분위기까지 담기진 못할 가능성이 크다. 법무부를 통한 검찰의 공식 의견보다 윤 총장의 입장 표명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의견 취합 결과 일부 검사들의 강한 반발 기류와 달리 여당의 당론 확정 전까지 더 현실적이고 전략적인 대응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릴 수도 있다.
실제로 수사청 설치 강행은 입법권을 쥔 국회가 추진한다는 점에서 행정부 소속인 검찰이 이를 제지하는 모양새가 부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윤 총장이 3일 대구고검·지검 방문을 통해 수사청에 대한 내부 여론을 직접 확인한 뒤 숙고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roc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1/03/01 16:4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