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vs "검찰 개혁, 사퇴" 대구검찰청 북새통

이강일 기자 기자 페이지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김선형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방문한 대구고·지검 청사는 지지자 등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청사 근처에 흩어져 있던 지지자 100여명은 오후 2시께 윤 총장이 탄 승용차가 들어오자 차를 가로막은 채 '윤석열'을 연호했다.

한 지지자는 차 안에 앉은 윤 총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팻말을 든 사람도 눈에 띄었다.

지지자들이 몰려 차가 움직이기 어려워지자 윤 총장은 차에서 잠시 내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인사하고 꽃다발을 전달받았다.

윤 총장 차는 한동안 지지 인파에 막혀 있다가 검찰 관계자들이 길은 열고서야 청사 앞까지 갈 수 있었다.

일부 시민들은 검찰 개혁을 외치며 윤 총장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박근혜를 감옥에 보낸 윤석열은 사퇴해야 한다'는 피켓을 든 사람들도 있었다. 이들은 윤 총장 지지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청사 앞에 도착한 윤 총장은 장영수 대구고검장, 조재연 대구지검장 등과 인사했다.

이어 "대구는 검사 생활 초임지로 감회가 특별하고, 고향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고 소감을 밝힌 뒤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윤 총장이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는 동안 청사 앞에 모인 지지자들은 '윤석열'을 연호했다.

윤 총장 방문 시각은 오후였지만 청사 앞은 오전부터 북적거렸다.

대구검찰청 입구에는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 20여개가 도착했다. 화환에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윤 총장 발언이나 윤 총장을 지지하는 문구가 적혔다.

검찰청 앞 동대구로에도 윤 총장을 지지하거나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현수막 여러 개가 내걸렸다.

윤 총장 방문 시각이 다가오자 동대구로를 두고 양쪽에서 윤 총장 지지자들과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단체들이 서로 주장을 폈다.

보수 성향으로 보이는 유튜버들은 검찰청 앞에서 개인 방송을 했다.

윤 총장은 대구고·지검 사무실을 돌며 검사와 직원을 만난 뒤 오후 4시부터 간담회를 하고, 저녁 식사 후 서울로 돌아갈 예정이다.

leeki@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1/03/03 15: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