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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탈한 배구 여제…김연경, 웜업존서 애써 밝은 표정

송고시간2021-03-1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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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웜업존으로 물러난 '배구 여제' 김연경(33·흥국생명)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연경은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KGC인삼공사의 경기 3세트부터 코트에 나오지 않았다.

흥국생명의 2020-2021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1위 탈환 가능성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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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1위 가능성 사라지자 3세트부터 웜업존에

백업 선수들과 웜업존에 서 있는 김연경
백업 선수들과 웜업존에 서 있는 김연경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웜업존으로 물러난 '배구 여제' 김연경(33·흥국생명)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연경은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KGC인삼공사의 경기 3세트부터 코트에 나오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1·2세트 각각 18-25, 15-25로 내리 패했다.

이로써 흥국생명의 2020-2021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1위 탈환 가능성은 사라졌다.

승점 56(19승 10패)으로 2위를 기록 중이던 흥국생명은 시즌 최종전인 이날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이나 3-1로 승리해야만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었다. 승점 3을 따내 1위 GS칼텍스(승점 58·20승 9패)를 제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1위 희망이 사라지자 박미희 감독은 김연경에게 휴식을 줬다.

김연경은 1·2세트에는 27.57%의 공격성공률로 7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평균 공격성공률인 45.92%에 크게 못 미쳤다.

부상이 있는 것도 아닌데 웜업존에 서 있는 김연경의 모습은 왠지 어색했다.

김연경은 3세트에도 힘을 쓰지 못하는 동료들의 경기를 착찹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입술은 굳게 닫혀 있었다.

하지만 김연경은 침묵을 끝내고 주변을 살폈다. 웜업존에 함께 있는 백업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다.

김연경이 후배들에게 무엇인가를 설명해주고, 장난을 치기도 하자 무거워졌던 웜업존의 분위기는 다시 화기애애해졌다.

흥국생명은 3세트도 16-25로 패하며 세트스코어 0-3(18-25 15-25 16-25)으로 KGC인삼공사에 승리를 내줬고, 정규리그를 2위(승점 56·19승 11패)로 마쳤다.

웜업존에서 후배들과 대화하는 김연경
웜업존에서 후배들과 대화하는 김연경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연경은 11년 만의 국내 복귀 첫 시즌을 다사다난하게 보내면서도 절대 책임감을 내려놓지는 않았다.

김연경은 2009년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터키, 중국 등 리그에서 활약하며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2020-2021시즌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2020 도쿄올림픽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몸값을 스스로 대폭 낮추면서까지 국내 복귀를 결심했다.

김연경의 합류로 흥국생명은 단번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흥국생명이 선수 간 불화설에 휩싸이고, 주전으로 활약하던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가 학교 폭력 논란으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흥국생명은 걷잡을 수 없이 추락했다.

김연경은 주축 공격수로서, 팀의 주장으로서 남은 선수들을 다독이고 팀 분위기를 되살리는 데 힘썼다.

그 덕분에 흥국생명은 상승세를 타고 치고 올라오는 GS칼텍스와 마지막까지 선두 경쟁을 벌일 수 있었다.

하지만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허무하게 지면서 흥국생명은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 기대를 저버리고 2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김연경의 2020-2021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2위로 봄 배구(포스트시즌)에 진출, 오는 20일부터 3위 IBK기업은행과 플레이오프(3전 2승제)에 나선다.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면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에서 GS칼텍스와 맞붙는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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