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연합시론] 2분기 백신접종 계획 발표…적기 확보와 신뢰성이 관건이다

송고시간2021-03-15 16:31

beta
세 줄 요약

정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15일 '2분기(4~6월) 예방접종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소자 등 취약계층은 물론 일반인에게까지 전면적인 접종에 나서고 교육·보건의료·사회 분야 등의 필수 인력에 대해서도 접종을 시행한다는 것이 요지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시험 자료 부족 탓에 당초 구상보다 늦어지기는 했지만, 65세 이상 고령자들이 2분기 접종 대상자 목록의 상단에 오른 것은 당연하면서도 다행한 일이다.

요약 정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줄인 '세 줄 요약' 기술을 사용합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제공 = 연합뉴스&이스트에이드®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서울=연합뉴스) 정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15일 '2분기(4~6월) 예방접종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소자 등 취약계층은 물론 일반인에게까지 전면적인 접종에 나서고 교육·보건의료·사회 분야 등의 필수 인력에 대해서도 접종을 시행한다는 것이 요지다. 3월 넷째 주 접종을 시작하는 65세 이상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를 포함하면 2분기 중 접종 예정 인원은 모두 1천150만명에 이른다. 2~3월 중 접종자 약 79만3천명을 더하면 상반기에 총 1천230만명 가량이 백신을 맞게 되는 셈이다. 이 가운데 75세 이상 고령자들과 노인시설 입소자는 화이자 백신, 나머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게 될 전망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시험 자료 부족 탓에 당초 구상보다 늦어지기는 했지만, 65세 이상 고령자들이 2분기 접종 대상자 목록의 상단에 오른 것은 당연하면서도 다행한 일이다.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는 이들이야말로 절실히 백신 접종이 필요한 계층이기 때문이다. 이밖에 예방접종센터와 장애인 시설과 같은 취약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특수·보건교사를 비롯한 학교 및 돌봄공간 종사자, 의료기관 및 약국 종사자, 경찰·소방·군 등의 사회 필수 인력을 우선 접종 대상에 포함한 것에 대해서도 큰 이견은 없을 듯하다. 항공기 승무원이나 필수공무·경제활동 목적의 해외 출국자 등 나머지 2분기 접종 대상자들에 관해서는 형평성과 효과성 등을 고려해 추후 세부적인 조정도 가능할 것이다.

좀처럼 확진자 수가 획기적으로 줄어들지 않고 언제라도 '4차 대유행'이 닥칠 수 있는 위태로운 상황에서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이야말로 지긋지긋한 코로나 국면을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라는 점은 새삼 지적할 필요도 없다. 접종 대상을 시기별로 분류하고 접종 백신의 종류와 접종 장소, 담당 의료기관과 의료진의 역할 배분 등 세부 계획을 잘 짜서 차질 없이 집행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이 모든 것이 백신을 적기에 조달하지 못한다면 허사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상반기 공급이 확정된 백신 물량은 889만3천500명분에 불과해 정부의 접종 목표 인원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정부는 8∼12주에 이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간격을 활용해 1차 접종자들이 2차에 맞을 물량을 비축해두지 않고 다른 1차 접종자들에게 분배한다면 이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 경우 후속 물량을 제때 확보하지 못하면 2차 접종 시기를 놓쳐 백신의 효과가 반감될 우려가 있다. 역시 최대한 일찍, 가능한 한 더 많이 백신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와 함께 백신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15일 0시 기준으로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는 8천248건에 이르고 백신과의 인과관계가 드러난 것은 없지만 사망 사례도 16건이나 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 형성에 따른 사망이 잇따라 보고돼 유럽 일부 국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을 부분적으로 유보하기도 했다. 여러모로 백신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지배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혈전 형성과 관련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특정 일련번호 제품이 수입된 적이 없고 혈전 반응도 신고된 적이 없다는 방역당국의 설명에 별다른 의문은 제기되지 않는다. 그러나 불합리한 집단심리는 언제든 과학과 이성의 힘을 압도할 수 있다. 정부는 국민이 백신에 관해 일말의 의문도 갖지 않도록 이상 반응 실태 등 백신의 안전과 관련돼 제기되는 여러 문제에 대해 필요할 때마다 진상을 공개하고 소상히 설명해 주기 바란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영국에서 열리는 G7 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오는 23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기로 한 것이 이 백신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우리가 주요 선진국들과 비교해 백신 접종이 늦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비관할 이유는 전혀 없다. 우리의 잘 짜인 의료 인프라와 사명감이 투철한 의료 인력, 효율적인 행정체계, 대체로 당국의 정책에 협조적인 국민 의식 등을 고려하면 집단면역 형성이라는 목표에는 누구 못지않게 빨리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