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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바다세상Ⅲ](7) 짭조름한 맛에 톡톡 튀는 식감 '부산 명란'의 변신

송고시간2021-03-2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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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명란의 도시'라고 하면 대개 일본 후쿠오카를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알만한 사람들은 부산 동구를 떠올린다.

씹을수록 입안 가득 퍼지는 짭조름함과 발효를 통해 탄생한 진한 감칠맛은 한국, 일본은 물론 세계인 입맛을 사로잡은 지 오래다.

한입 가득 넣으면 입 안에서 알이 톡톡 씹히는 재밌는 식감도 매력 요소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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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란젓 시작은 일본 아닌 부산 동구

양·중·일식 어떤 음식과도 어울리는 만능 식품

명란젓
명란젓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명란의 도시'라고 하면 대개 일본 후쿠오카를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알만한 사람들은 부산 동구를 떠올린다.

명태알을 소금에 절여 담근 젓갈인 명란젓.

씹을수록 입안 가득 퍼지는 짭조름함과 발효를 통해 탄생한 진한 감칠맛은 한국, 일본은 물론 세계인 입맛을 사로잡은 지 오래다.

한입 가득 넣으면 입 안에서 알이 톡톡 씹히는 재밌는 식감도 매력 요소 중 하나다.

알고 보면 이 명란의 발상지는 일본이 아닌 바로 부산이다.

일부 문헌에는 조선시대부터 명란을 먹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는데,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현재의 모습은 일제강점기에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동구에는 원산에서 잡은 명태를 보관하던 한강 이남 최대 물류창고 남선창고가 있었다.

일본과 조선 내륙 무역의 중계지였던 부산에 전국 각지 특산물이 집결했고, 특히 함경남도 원산의 명태가 남선창고에 모인 뒤 전국으로 유통됐다.

당시 이곳 부두 노동자들은 품삯 대신 대구알, 아가미 등 부산물을 임금으로 받았는데, 이때 알을 활용해 만든 음식이 바로 명란젓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부산에서 태어난 일본인 가와하라 도시오 씨가 명란젓을 맛본 뒤 일본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상품화에 나섰다.

그는 한국 전통 발효 기술이 아닌 소금 등으로 만든 염지제를 물에 녹여 가염하는 액염법을 이용해 일본식 명란젓으로 재탄생시켰다.

이후 일본식 명란젓이 큰 인기를 끌면서 대중화됐고, 현재 세계 명란 시장 대부분을 일본이 차지한 상태다.

명란 파스타 쿠킹 클래스에서 만든 명란 파스타
명란 파스타 쿠킹 클래스에서 만든 명란 파스타

[부산 동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렇지만 한국식 명란젓을 알리기 위한 시도는 현재 부산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부산에서 탄생한 명란젓을 널리 알리겠다는 포부로 한국식 명란젓을 알리는 기업과 음식점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한 부산 토착 업체는 한국식 전통 발효 기술인 소금으로 가염하는 염해법과 소금과 곡류, 엿기름 등을 이용한 식해법을 복원, 도입했다.

해당 기업에 따르면 기존에 먹어 온 달콤하고 촉촉한 명란과는 달리 한국식 명란은 쫀득하고 짭짤한 감칠맛을 가진다고 한다.

훌륭한 식재료이기도 한 명란은 다양한 음식에 첨가돼 빛은 발하고 있다.

부산을 대표하는 주요 빵집에서는 바삭한 바게트 속에 명란 크림을 넣은 명란 바게트를 판매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또 스파게티, 비빔밥, 초밥 등에 명란을 넣은 음식들도 부산 유명 식당에서 쉽게 맛볼 수 있다.

명란 발상지인 지자체에서도 명란 알리기에 발 벗고 나섰다.

부산 동구는 시민을 상대로 부산 동구 이바구 충전소에서 '명란 파스타 쿠킹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일본이 먼저 상품화한 명란젓 브랜드를 발상지인 동구가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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