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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로, SNS로…'미얀마 민주주의' 응원하는 시민들

송고시간2021-03-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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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시민단체와 노동계, 대학가에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고, 현지인들의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활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개별 시민들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미얀마어로 민주화 응원 노래를 부르는 작가 허은희(28)씨, 미얀마 현지 소식을 빠르고 생생하게 전하는 최진배(34)·녜인 따진(30)씨 부부도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나섰다.

그는 2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18년 초 한국에 돌아오니 미얀마 생활이 꿈에 나올 정도로 그리웠다"며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미얀마에서 즐겨 듣던 가요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고, 미얀마 친구들에게 들려주고 싶어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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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어 노래 부르고 현지 소식 전파…"연대에 감사"

허은희씨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허은희씨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페이스북 캡처]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이미령 기자 = "몸은 한국에 있어도 마음은 그들과 함께 냄비를 두드리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시민단체와 노동계, 대학가에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고, 현지인들의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활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개별 시민들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미얀마어로 민주화 응원 노래를 부르는 작가 허은희(28)씨, 미얀마 현지 소식을 빠르고 생생하게 전하는 최진배(34)·녜인 따진(30)씨 부부도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나섰다.

허씨는 페이스북에서 'Korean Girl Loving Myanmar Songs'(미얀마 노래를 사랑하는 한국 소녀) 페이지를 운영한다. 그가 이달 11일 올린 미얀마 민중가요 'Kabar Ma Kyay Bu'(세상이 끝날 때까지) 영상은 조회 수 25만4천뷰를 기록했다.

1천개가 넘는 댓글에는 미얀마어로 "연대해줘서 고맙다", "당신의 마음을 잊지 않겠다" 등 고마움이 묻어났다.

허은희씨
허은희씨

[본인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허씨는 미얀마에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해외봉사단 파견을 갔다 온 경험이 있다.

그는 2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18년 초 한국에 돌아오니 미얀마 생활이 꿈에 나올 정도로 그리웠다"며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미얀마에서 즐겨 듣던 가요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고, 미얀마 친구들에게 들려주고 싶어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1일 미얀마 군부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구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허씨는 이틀 뒤 라이브 방송으로 미얀마에 걱정과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민주화 응원 노래는 같은 달 14일부터 올리기 시작했다. 팔로워가 7만명대에서 최근 약 10만명에 달할 정도로 미얀마인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는 "2017∼2018년 미얀마에서 연구 활동을 하고 현지 상황을 보며 미얀마 민주주의의 불안함을 느끼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얀마 민주주의는 미얀마 국민들에 의해서만 만들어질 수 있다"면서 "이웃인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이 절대 포기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진배·녜인 따진씨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그룹
최진배·녜인 따진씨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그룹

[페이스북 캡처]

최진배·녜인 따진씨는 2019년 한국인과 미얀마인으로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들은 쿠데타 이후 현지에서 제보받은 소식과 미얀마 언론 기사를 번역해 올리는 페이스북 그룹 '미얀마투데이'를 운영한다. 지난 16일 만들었는데 회원 수가 5천300명에 이른다.

최씨는 미얀마에서 부인을 만나고 한국으로 돌아와 함께 번역일을 하면서 재미있는 영상에 미얀마어 자막을 달아 올리는 페이지를 운영해왔다. 쿠데타가 터진 후엔 운영을 중단했다.

그가 그룹을 만든 이유는 '다급함' 때문이었다고 한다. 2월 중순부터 현지인들이 충격적인 사진과 영상들을 보내와 언론사에 제보했지만, 답이 없어 직접 나서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씨는 "빨리 보도돼야 하는데, 기다려서 나중에 나온 기사도 실제 상황에는 못 미쳤다"면서 "현지에서 체감하는 것보다 피해 현황 등이 많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한국인들의 인식이 떨어지는 것 같다"면서 "도와줘야 한다고는 하지만 그저 '제3세계에서 일어나는 일', '전쟁 나서 사람 많이 죽었나 보네'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한국인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norae@yna.co.kr, al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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