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서당서 '엽기 학폭'…관리·감독기관 대책 마련 지적
송고시간2021-03-29 10:46
서당 기숙사서 남학생 상습적 구타·성적 학대해 검찰 기소
'물고문' 의혹도…피해학생 경찰 수사 때도 진정 안돼 '벌벌'
(하동=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경남 하동의 한 서당에서 또래 학생들이 피해 남학생에게 엽기적인 학교폭력을 자행해 검찰이 기소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최근 하동군 한 서당 기숙사 학대에 대한 청와대 국민청원에 이어 잇따라 서당 내 폭력 문제가 불거지며 이들 청학동 서당에 대한 관리·감독기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검찰 등에 따르면 A(17)군은 작년 2월께 하동 한 서당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던 가해 학생 2명으로부터 성적 학대를 강요당했다.
이를 거부하자 가해 학생들은 침을 뱉거나 발로 목을 누르는 등 폭행한 뒤 화장실로 끌고 가 꿇어 앉혔다.
이후 이들은 A군에게 성적 학대를 자행했다.
같은 달 서당에서 체벌 받을 때 어깨를 잡았다는 이유로 또다시 A군에게 이전과 같은 성적 학대를 했다.
이 밖에 뺨을 때리거나 주먹질을 하는 등 상습적 구타도 여러 차례 자행됐다.
검찰 공소장에 적시되지는 않았으나 억지로 수면제를 먹이고 물고문을 했다는 의혹도 있다.
또 알몸 상태에서 팔벌려뛰기를 시키거나 이 상태에서 롱패딩을 입힌 뒤 서당을 돌아다니게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경찰 수사 당시 진정이 안 되고 이성을 찾기 힘들어 이와 같은 피해 사실을 제대로 진술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지검 진주지청은 가해 학생 2명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작년 12월 기소해 현재 재판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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