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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보드 '씽씽'이 그리는 미래는…"승용차 다음의 세상"

송고시간2021-04-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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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공유킥보드 '씽씽'을 운영하는 피유엠피의 김상훈 대표는 4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서울 강남·마포·종로 등 번화가를 가면 공유킥보드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볼 수 있다.

국내 첫 서비스를 시작한 '킥고잉'이 지난해 11월 가입자 100만명을 넘겼는데, 씽씽은 2019년 출시한 후발 주자 중에는 가장 빠르게 킥고잉을 추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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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대표 "대중교통 중심 도시 재설계가 글로벌 트렌드"

"킥보드에 면허까지 요구하는 나라 한국 외에 드물어"

"올해 국내 5만대 놓고 해외도 진출…데이터 가치 커"

김상훈 씽씽 대표 [피유엠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상훈 씽씽 대표 [피유엠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승용차 시대를 넘어서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도시를 재설계하는 게 전 세계 트렌드입니다. 전동킥보드 같은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그런 세상에서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공유킥보드 '씽씽'을 운영하는 피유엠피의 김상훈 대표는 4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최근 서울 강남·마포·종로 등 번화가를 가면 공유킥보드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볼 수 있다.

국내에 공유킥보드 서비스가 시작한 것은 2018년이다. 단 3년 만에 20개 가까운 업체가 치열하게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씽씽은 조만간 가입자 100만명을 넘길 예정으로, 점유율 1위 다툼을 하는 업체다.

국내 첫 서비스를 시작한 '킥고잉'이 지난해 11월 가입자 100만명을 넘겼는데, 씽씽은 2019년 출시한 후발 주자 중에는 가장 빠르게 킥고잉을 추격하고 있다.

씽씽 김상훈 대표는 "현재 서울과 전국 6대 광역시에서 모두 서비스하고 있으며, 중소 도시에도 서비스를 넓히고 있다"며 "킥보드 대수는 현재 1만3천대에서 4월 2만3천대, 연내 4만∼5만대로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해외 진출도 한 군데 정도 시도할 계획"이라며 "동남아시아가 우리처럼 대중교통 중심으로 도시를 재설계하고 있어서 큰 시장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훈 씽씽 대표 [피유엠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상훈 씽씽 대표 [피유엠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유킥보드 이용자들 사이에서 씽씽은 '오르막길을 잘 올라가는 킥보드'로 유명하다.

김 대표는 "모터 및 전기계통을 충분히 설계해서 그런 것"이라며 "안전을 위해 하단 라이트와 후륜 전자 브레이크도 강하게 만들었고, 업계 최초로 교체형 배터리도 도입했다"며 기술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교체형 배터리 기술은 씽씽의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타 업체 킥보드는 업자들이 새벽 시간 등에 킥보드 자체를 수거해서 충전해야 하지만, 씽씽은 업자들이 돌아다니면서 배터리만 교체하면 된다.

김 대표는 "줄인 운영 비용으로 킥보드 이용요금을 업계 최저가로 유지하고 있다"며 "타 업체는 지역 업자가 기계를 아예 구매해야 하지만, 씽씽은 대여만 하실 수 있다는 점도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공유킥보드 '씽씽' [피유엠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유킥보드 '씽씽' [피유엠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킥보드 업체들 입장에서는 다음 달이 사업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5월 13일부터 만 16세 이상 원동기장치자전거(배기량 125㏄ 이하 오토바이) 면허 소지자만 전동킥보드를 탈 수 있다.

또 헬멧 등 보호장구를 쓰지 않으면 20만원 이하 범칙금도 받게 된다.

이에 한 업체가 공유킥보드에 헬멧까지 대여하는 식의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이나 여름철 체액 문제 등 때문에 이용자들 반응은 싸늘하다.

일부 '공유킥보드 마니아'는 가방에 넣을 수 있는 접이식 헬멧을 구비하기도 하지만, 공유킥보드 사용량 급감은 피할 수 없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런 규제에 관해 김 대표는 "공유킥보드에 면허까지 요구하는 국가는 잘 없다"면서 "북미·유럽 쪽은 제도와 이용자 문화가 안착하면서 회사가 몇조 원 단위 가치로 성장하기도 한다"며 씁쓸해하는 기색을 비쳤다.

그러나 그는 "당장은 규제가 강화되지만, 킥보드용 별도 면허나 교육 등을 만드는 움직임이 (민관에) 있다"며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글로벌 트렌드이므로 한국도 알맞은 규제가 정착하고 사회적 인식도 바뀌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김상훈 씽씽 대표 [피유엠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상훈 씽씽 대표 [피유엠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씽씽 같은 공유킥보드 업체는 킥보드 대여 사업 외에 데이터·인공지능·로봇 기술로도 주목받고 있다.

씽씽의 경우에도 이용자들이 킥보드를 어디서 어디까지 타는지, 도심에서 어떤 길을 주로 이용하는지, 성별이나 연령대에 따라 어떤 이동 패턴이 나타나는지 등을 데이터로 차곡차곡 쌓으며 연구하는 중이다.

김 대표는 "킥보드를 한 번에 56㎞나 타는 분도 계시고, 서울에서 성남·김포·의정부까지 타고 가시는 분도 있다"며 "킥보드는 버스·택시보다 더 정확하게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로 이동 데이터를 파악할 수 있어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킥보드를 배치하는 데에는 데이터를 이미 활용하고 있고, 민관 연구기관과는 미래 도시 상을 그리는 연구도 하고 있다"며 "킥보드는 로봇이 실제 다닐 수 있는 길을 학습하는 유용한 도구이기도 하다. 다양한 상상을 하고 있으며, 조만간 하나씩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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