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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시절 대구FC서 고참에 폭행·성추행당해"…국민청원 등장

송고시간2021-04-06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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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과거 프로축구 대구FC에서 활동한 선수가 같은 팀의 고참 선수에게 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피해자인 동생에 대한 성추행과 폭력 사실을 묵인한 대구FC와 가해 선수의 정당한 처벌을 원한다'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제 동생이 3년 전 프로 축구 선수로 활동하면서 구단에 있던 고참 선수 A로부터 지속해서 괴롭힘과 폭력, 성추행을 당했다"며 "동생은 밤낮없이 지속된 괴롭힘에 구단 내에서 정상적으로 운동을 하기 어려웠고, 어릴 때부터 간절하게 꿈꿔온 프로 선수를 그만두게 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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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측 "식당 폭행 사건은 해결된 걸로 알아…그 외에는 모르는 내용"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장보인 기자 = 과거 프로축구 대구FC에서 활동한 선수가 같은 팀의 고참 선수에게 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피해자인 동생에 대한 성추행과 폭력 사실을 묵인한 대구FC와 가해 선수의 정당한 처벌을 원한다'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제 동생이 3년 전 프로 축구 선수로 활동하면서 구단에 있던 고참 선수 A로부터 지속해서 괴롭힘과 폭력, 성추행을 당했다"며 "동생은 밤낮없이 지속된 괴롭힘에 구단 내에서 정상적으로 운동을 하기 어려웠고, 어릴 때부터 간절하게 꿈꿔온 프로 선수를 그만두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가해자는 같은 지역 출신의 구단 수뇌부가 진주에서 운영하는 재단 축구클럽에서 감독을 하며 학생들을 지도하고, 우수 지도자상을 받으며 정상적으로 지낸다고 하니 화가 나고 어처구니가 없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자신의 동생에게 가해진 폭력에 대해 나열하며, 일부 행위에 대해서는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먼저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외출이나 외박도 나가지 못하게 협박하거나 중간에 들어오도록 압박했고, 문자나 메신저로 외출·외박에서 복귀하면 '고문을 받자'고 했다. 문자 내용을 캡처해 증거로 남겨뒀다"고 적었다.

또 "다른 선수들이 있는 식당에서 동생에게 유리로 된 물건을 던져 정강이가 찢어지게 했고, 그대로 달려와 주먹을 사용해 폭행하고 넘어뜨려 발로 밟기도 했다"며 "식당 어머니들과 다른 선수들이 말렸음에도 무시하고 동생의 머리채를 잡고 1층부터 세탁실이 있는 4층까지 끌고 올라가 가둔 뒤 문을 잠그고 때렸다"고 했다.

이후 코치와 팀 닥터가 이를 알고 와 말리자 A씨가 '동생이 잘못해서 맞는 것이라고 둘러댔다'는 게 청원인의 주장이다.

이 외에 물건을 사 오라고 심부름을 시킨 뒤 물건값을 주지 않거나, 자신의 앞에서 1분 내로 음식을 먹으라고 하며 먹지 못할 경우 죽는다는 협박을 했다는 내용도 있다.

특히 성폭력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청원인은 "취침 시간에 동생에게 방문을 열어두라고 지시했고, 매일 같이 찾아와 1시간 정도 동생의 옷을 벗긴 뒤 동생의 룸메이트에게 드라이기, 콘센트 등을 이용해 손발을 묶으라고 지시했다. 그 뒤에는 동생의 몸을 비하하면서 놀리고 더듬거나 성기를 만지고 툭툭 치기도 하며 성적 수치심을 줬다"고 썼다.

이어 "동생의 룸메이트 앞에서 옷을 벗긴 채 '대가리 박아'를 시켰는데, 동생의 부탁으로 룸메이트가 괴롭힘당하는 장면을 몰래 촬영해 증거를 확보해 둔 상태"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대구FC가 이 사실을 알고도 제대로 징계를 내리지 않았고, 동생과 A씨를 분리하지 않는 등 구단의 대응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대구FC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혀 모르는 내용이 있다"며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구단 관계자는 "관련해서 알고 있는 건 2018년에 있었던 식당 폭행 사건뿐이다. 그 일은 이후 A가 사과하면서 정리된 부분으로 알고 있다"며 "3년이 지나 모르는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니 당황스럽다. 모르는 내용에 대해서는 뭐라 답을 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A씨가 구단 수뇌부가 운영하는 재단 축구클럽에서 감독직을 맡고 있다는 데 대해서는 "이런 일들에 대해 몰랐고, 팀에 있을 때는 열심히 했던 선수였던 데다 같은 지역 출신이고 하니 이야기를 해준 것으로 안다"며 "상황을 알았다면 추천을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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