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세계산악영화제 국제경쟁 수상작 슬로바키아 영화 주목
송고시간2021-04-08 07:07
알피니즘과 클라이밍 부문 작품상 '에베레스트-험난한 길'
"살아남은 자들 인터뷰 통해 등반의 진정한 가치를 스토리텔링에 녹여냈다"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제6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www.umff.kr)가 올해 총 7개 경쟁 부문 수상작을 발표한 가운데 국제경쟁 부문 작품상을 받은 슬로바키아 영화가 주목받고 있다.
8일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 따르면 슬로바키아 파볼 바라바스 감독의 52분짜리 다큐멘터리 '에베레스트-험난한 길'이 '알피니즘과 클라이밍' 부문 작품상을 받았다.
이 영화는 1988년 4명의 슬로바키아 출신 등반가들이 에베레스트의 가장 험난한 코스를 알파인 방식으로 등반하는 도전을 담았다.
세계적인 등반가 크리스 보닝턴은 이 코스를 '더 하드 웨이'(The Hard Way)라고 명명하고, 알파인 방식의 등반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고 한다.
바라바스 감독은 접근이 어려운 야생 지대, 험한 강, 빙하, 깊숙한 동굴 등 문명과는 아주 먼 곳들을 담아왔다.
그는 스스로 한계를 뛰어넘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찾아내는 것을 좋아한다.
바라바스 감독은 이 영화를 소개하는 글에서 "위대한 일은 누군가의 광기로 시작한다"며 "인간 한계에 도전하기 위해 사람들은 바다로, 끝이 보이지 않는 눈 덮인 땅으로, 세상 가장 높은 곳을 가장 어려운 방법으로 올라가려 한다"고 말했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심사위원단은 이 영화에 대해 "알피니즘 역사의 한 획을 그은 1988년 에베레스트 남서벽 '더 하드 웨이' 등반의 역사적 가치와 전설적인 클라이머들의 모습, 드라마틱한 장면 등이 아카이브 자료와 잘 어우러졌다"며 "살아남은 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고통과 인내의 시간, 이 등반의 진정한 가치를 스토리텔링에 녹여냈다"고 평가했다.
바라바스 감독은 2017년 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 '등짐 아래의 자유'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경쟁 부문은 국제경쟁(대상 포함 5개 부문)과 넷팩상(넷팩상, 청소년심사단 특별상 등 2개 부문)에서 모두 7개 작품을 선정한다.
국제경쟁에서는 대상을 포함해 알피니즘과 클라이밍 작품상, 모험과 탐험 작품상, 자연과 사람 작품상, 심사위원 특별상 부문으로 나뉘어있다.
올해 영화제 각 수상작은 영화제 개최 기간인 11일까지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온라인 상영관(umff.kr)에서 관람할 수 있다.
yong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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