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지지' 이남자, 朴밀었던 40대男·20대女와 대비(종합)
송고시간2021-04-08 23:19
20대 여성 15%, 출구조사서 제3후보 지지 응답도
(서울=연합뉴스) 강민경 기자 = 20대와 40대가 여야를 앞에 두고 확연히 갈라섰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의 압승에는 통상 진보 성향으로 알려졌던 '이남자'(20대 남성)의 공이 컸다.
7일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20대 남성의 절대다수인 72.5%는 오 후보에 투표한 것으로 예측됐다.
80년대 민주화 운동을 경험한 '아빠 세대'인 50대 남성(55.8%)은 물론, 보수 성향이 강한 60세 이상 남성(70.2%)보다도 높은 수치다.
반면 삼촌뻘인 40대 남성은 여당을 향한 변함 없는 지지 의사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40대 남성에서만 51.3%, 과반 표를 받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런 간극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대정신과 경제에 대한 인식과 태도의 차이라고 분석했다.
리얼미터 배철호 수석전문위원은 8일 통화에서 "20대 남성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와 부동산 문제로 불거진 공정의 가치, 그리고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에 따른 책임성 등에 무게를 둔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40대 남성에 대해서는 "이번 선거를 전통적 시각인 진보-보수 진영 대결로 봤다. 이 지점에서 20대 남성과 선택이 갈렸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장기화가 유발한 경제 침체가 두 세대를 갈라놓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정부가 표방하는 페미니즘의 영향도 배제할 수 없겠지만, 20대 남성의 가장 큰 불만은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당장 돈을 벌 아르바이트 자리가 급격히 줄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0대 남성 같은 경우 직장 내 안정적 위치를 확보한 데다 20대보다는 부동산, 거주지 문제 등에 덜 민감하다"며 "경제적 불만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진영을 선택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20대 여성은 박 후보의 득표율이 44.0%로 오 후보(40.9%)에 앞서 같은 또래 남성과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20대 여성은 기타 후보에 투표한 비율도 15.1%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두 번째로 높은 30대 여성이 5.7%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
'젠더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해 이를 주요 의제로 들고나온 소수정당에 높은 지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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