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한화 코치, 모친상 슬픔에도 야구장 지켜…구단도 애도
송고시간2021-04-08 17:24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대럴 케네디 수석코치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깊은 슬픔에 빠졌지만, 장례식에는 참석하지 않고 야구장을 지키기로 했다.
한화 구단은 8일 "케네디 코치가 7일 오전 어머니의 소천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팀을 위해 어머니의 장례식에 가지 않기로 했다"며 "10일 (미국에서 열리는) 장례식은 영상통화로 지켜볼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케네디 코치는 부고를 받은 7일에도 슬픔을 꾹 누르고, 더그아웃에서 선수단과 함께 호흡했다.
수베로 감독은 "케네디 코치와 1999년 처음 인연을 맺어 한국에서도 함께 생활하고 있다. 22년 동안 좋은 동반자였다"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상황이고, 가족회의를 통해 수베로 감독은 장례식에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 케네디 코치가 얼마나 가정적인 사람인지 잘 알아서 이 상황이 더 마음 아프다"라고 말했다.
한화 선수단은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케네디 코치를 위로했다.
하주석이 선수 대표로 케네디 코치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어 전상렬 코치, 수베로 감독이 케네디 코치를 포옹하며 애도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등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마음을 모아 마련한 부의금도 전달했다.
다른 9개 구단 코칭스태프도 부의를 전하며 위로했다.
케네디 코치는 눈물을 흘리며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직접 뵙지 못하는 상황이 힘든 게 사실이다"라고 말하면서도 "우리 팀은 물론 아직 만나지 못한 다른 팀 코칭스태프까지 가족처럼 챙겨주신 덕에 힘을 얻는다. 정말 고맙고 감동적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한화 선수단이 슬픔에 빠져 있길 원하지 않았다.
케네디 코치는 슬픔을 꾹 누르고 선수들을 향해 "나도 힘을 낼 테니 우리 모두 힘내서 오늘도 이깁시다"라고 외쳤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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