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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연 "욕설 연기에 '멘붕'…세상에 질문 던지는 영화라 선택"

송고시간2021-04-0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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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그룹 EXID 출신의 하니가 온갖 탈선을 일삼는 가출 청소년을 연기한 배우 안희연으로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8일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안희연은 비교적 편안한 모습이었다.

안희연은 영화를 선택하게 된 배경을 묻는 말에 "세상에 질문 던지는 영화"라며 "내가 사는 세상에 조금이라도 좋은 영향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감독님께 이 영화도 그런 방향이냐고 물었더니 '나도 그런 꿈이 있는 사람'이라는 답을 들었다. 저한테는 그게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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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몰라요'로 스크린 데뷔…가출 청소년 '주영' 역

"10년간 경주마처럼 달려…선택지 열어두고 좋아하는 일 하고 싶어"

배우 안희연
배우 안희연

[리틀빅픽처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입만 열면 거친 욕설이고, 흡연과 음주는 물론 도둑질도 자연스럽다.

그룹 EXID 출신의 하니가 온갖 탈선을 일삼는 가출 청소년을 연기한 배우 안희연으로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그는 아이돌 이미지를 완전히 벗겨낸 새로운 얼굴로 오는 15일 개봉하는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를 통해 스크린 데뷔를 한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8일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안희연은 비교적 편안한 모습이었다. 첫 영화를 내놓은 배우로서 긴장감과 두려움보다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렘과 즐거움이 큰 것 같았다.

안희연은 영화에서 가출경력 4년 차 청소년 '주영'을 연기한다. 몸에 문신을 새기고 큰 후드티를 뒤집어쓴 주영은 낙태를 하려는 열여덟 살 임신부 '세진'(이유미)과 함께 거리를 방황한다.

영화는 10대들의 생존기를 정면으로 다룬 영화 '박화영'(2018)을 연출한 이환 감독의 두 번째 작품으로 욕설, 폭력, 낙태, 성매매 등 자극적인 소재를 쏟아낸다. 이를 보여주는 방식 역시 적나라한 편이다.

안희연은 영화를 선택하게 된 배경을 묻는 말에 "세상에 질문 던지는 영화"라며 "내가 사는 세상에 조금이라도 좋은 영향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감독님께 이 영화도 그런 방향이냐고 물었더니 '나도 그런 꿈이 있는 사람'이라는 답을 들었다. 저한테는 그게 컸다"고 말했다.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

[리틀빅픽처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실 안희연은 영화 출연을 단번에 결정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처음 영화 제안이 들어온 건 아이돌 시절 소속사와의 계약이 끝나고 여행을 떠났을 때였다. 당시에는 진지하게 연기를 해보겠다는 생각이 없어 제안을 고사했지만, 여행에서 돌아온 후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미래에 대해 아무것도 정한 게 없을 때였어요. '이제 배우 할 거야'라는 마음이었다면 과연 이 영화를 선택할 수 있었을까 싶어요. 더 많은 걸 고려하고, 더 많은 걸 따졌겠죠. 그때는 그러지 않아서 굉장히 용감했어요. 지금 내가 뭘 하고 싶은지가 가장 중요했었거든요. 아픈 영화인데 두근거림이 있었어요. 그게 동력이 됐죠."

안희연은 영화에서 욕설과 폭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가 깨질 수 있다는 두려움은 없었다고 했다. 다만 욕설 연기나 폭력적인 장면을 촬영하는 일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처음에 워크숍에서 욕설하는 장면을 세게 하는데 '멘붕(멘탈 붕괴·정신적 공황 상태)'이 세게 왔어요. 너무 어색했죠. 아이돌은 욕이 금기시되잖아요. 감정을 내질러야 하는데 자꾸 잦아드는 거예요. 많은 사람 앞에서 욕설하는 것도 창피했죠. 동료 배우들이 많이 도와줬어요. 욕을 할 때 어디에서 억양을 강하게 줘야 할지에 대해서도 배웠죠."

배우 안희연
배우 안희연

[리틀빅픽처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희연은 영화가 폭력적이고 자극적이란 지적에 대해서는 "친절한 영화는 아니다. 그래서 '문제작'이라는 수식어도 붙는 것 같다"며 "나 역시 인물들에 공감하기 어려웠지만, 이들이 왜 그러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게 하는 것 자체가 영화의 목적이었다. 불편하지만,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희연은 이번 작품으로 연기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다만 연기자로서 활동 스펙트럼을 좁혀두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올해로 데뷔 10년 차지만, 이제 겨우 스물아홉. 그는 가수, 연기자는 물론 인간 안희연이 만들어갈 미래 모습을 정해두고 싶지 않다고 했다.

"원래 저는 목표 지향적인 사람이었어요. 60살까지 다 계획이 있었죠. 그동안 경주마처럼 살았던 것 같아요. 지금은 워라밸을 찾았어요. 이제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서 살려고 해요. 앞으로는 모르겠지만, 미래에 대해서도 선택지를 넓게 열어 두고 좋아하는 일을 하려고 해요. 지금은 연기가 좋아서 하고 있고요."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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