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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절짜리 귀촌' 출판사 대표가 쓴 나를 되찾는 에세이

송고시간2021-04-1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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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나흘을 살고 시골에서 사흘을 지내는 '반절짜리 귀촌'을 선택한 출판사 대표가 시간과 환경을 견디며 자신을 되찾는 글들을 모아 펴냈다.

도서출판 나무생각 한순 대표가 쓴 '이곳에 볕이 잘 듭니다'는 출판사 블로그에 연재한 '편집자 일기' 등을 엮은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도시 생존의 터에서 생기를 잃어가던 한 사람이 시골 고향 같은 자연의 품에서 어떻게 회복되어가고 균형을 찾아가는지에 대한 글"이라고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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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생각 한순 대표 '이곳에 볕이 잘 듭니다'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도시에서 나흘을 살고 시골에서 사흘을 지내는 '반절짜리 귀촌'을 선택한 출판사 대표가 시간과 환경을 견디며 자신을 되찾는 글들을 모아 펴냈다.

도서출판 나무생각 한순 대표가 쓴 '이곳에 볕이 잘 듭니다'는 출판사 블로그에 연재한 '편집자 일기' 등을 엮은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도시 생존의 터에서 생기를 잃어가던 한 사람이 시골 고향 같은 자연의 품에서 어떻게 회복되어가고 균형을 찾아가는지에 대한 글"이라고 소개한다.

주말에만 전원생활을 즐기는 '오도이촌'(五都二村)보다 하루 더 시골에서 보내는 '도사시삼'(도시에서 사일, 시골에서 삼일)을 선택한 이유는 '살기 위해'라고 저자는 말한다.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저자의 유년 시절을 꽉 채웠던 자연의 여유로움과 넉넉함이 도시에서의 삶에 눌린 자신을 회복시켜 주리라 믿었다고 한다.

도시에서 살아오면서 확립했던 개념들이 무너지는 것은 혼란스러운 일이 분명하지만 "나를 누르고 있던 금형 프레스"가 치워지는 순간 "그렇게 통쾌할 수가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속도를 멈춘 순간, 저자에게는 '스스로 그러한 것', 즉 자연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식물이 떨어뜨린 씨앗 하나가 생명의 움을 틔우기까지, 두더지는 포슬포슬하게 땅을 일궈놓고, 빗방울은 대지의 목마름을 적셔놓고, 또 낙엽은 이불을 덮어 온기를 지켜준다. 무심한 듯 자신의 일을 하지만, 이런 무심들이 모여 하나의 생명을 빚어낸다."

이렇게 생명이 만들어지는 자연 속에서 여성으로서의 본질을 다시 마주하게 된 것도 저자에게 큰 위안이자 선물 같은 것이었다고 한다. 우주, 땅, 밭, 돌 등이 가진 여성성을 보며 저자는 여성이지만 더 큰 여성을 선망하게 됐다고 전한다.

책은 자연에서 깨우침을 얻은 묵상들을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계절별로 엮었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신체를 단련"하는 것처럼 도시와 시골을 매주 성실히 오가는 저자는 "여자 사람 한순"을 만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라고 한다.

224쪽. 1만3천800원.

'반절짜리 귀촌' 출판사 대표가 쓴 나를 되찾는 에세이 - 1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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