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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서 수입한 중국산 마스크 2억5천만장 품질 불량"

송고시간2021-04-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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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중국산 12개 제품 기준 미달 확인…"필터링 기능 10배 약해"

이탈리아 로마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이탈리아 로마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이탈리아 보건당국이 의료기관 등에 공급하고자 수입한 중국산 마스크의 절반가량이 불량 제품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이탈리아 검찰은 작년 보건당국이 의료기관 보급 등을 목적으로 자체 수입한 중국산 마스크 가운데 12개 제품이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물량으로 치면 2억5천만 장에 달한다.

이들 제품 모두 유럽 마스크 인증 등급인 'FFP2'·'FFP3' 마크가 찍혀있다.

하지만 해당 등급이 요구하는 기준보다 필터링 기능이 최대 10배 약한 제품이 있는가 하면 일부는 인증서 자체가 위조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보건당국이 작년 수입한 마스크 물량은 FFP2 3억 장, FFP3 2억3천100만 장 등 총 5억3천100만 장이다.

대부분이 중국산인데 검찰 판단대로라면 중국산 수입 마스크의 절반이 불량이라는 것이다.

해당 마스크는 지역 보건·의료기관과 요양원 등에 공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 상당수가 불량 마스크를 착용한 채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나선 셈이다.

불량 마스크 가운데 아직 창고에 보관된 6천만 장은 사용 금지 처분과 함께 검찰에 압수됐으나 이미 공급된 1억9천만 장은 회수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실제 사용된 수량과 그에 따른 피해 규모는 가늠하기 어렵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언론 등을 통해 불량 마스크 제품명을 공개하고 이를 소지할 경우 즉각 처분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올 2월 당국으로부터 마스크를 공급받은 일부 의료진들로부터 얼굴에 잘 들어맞지 않거나 소재가 불량하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마스크 수입 과정에서의 절차상 하자가 있었는지, 책임자의 과실은 없는지 등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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