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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 광자매', KBS 가족극의 진화일까 답습일까

송고시간2021-04-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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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KBS 2TV 주말극 '오케이 광자매'가 초반 전지 작업을 끝낸 가운데 방송가 안팎의 반응은 '주말 가족극의 진화'라는 호평과 '자극만 강조한 답습'이라는 악평으로 나뉜다.

부모 이혼 소송 중 벌어진 엄마의 피살 사건에 가족 모두가 살인 용의자로 지목되는 스토리부터 가족 단위로 시청해온 전통적인 KBS 주말극 공식에서는 꽤 벗어나 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18일 "동시대성을 굉장히 잘 담아낸 작품이다. 과거로부터 남은 인습과 더불어 2030 세대의 절망, 3040 세대의 단절감 등이 잘 표현돼 있다"며 "KBS 주말극 전작인 '오! 삼광빌라!'가 혈연이 아닌 정으로 얽힌 가족을 보여줬다면 '오케이 광자매'는 그 자체도 무너뜨리고 새로운 가족 형태를 찾는 것 같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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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성 잘 담아낸 작품" vs "여전히 타성에 젖은 주말극"

오케이 광자매
오케이 광자매

[K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박소연 인턴기자 = 배우들은 마스크를 쓰고 등장하고, 이야기는 엄마가 죽으면서 가족 구성원이 돌아가며 범인으로 몰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KBS 주말드라마 내용으로는 '파격'이다.

KBS 2TV 주말극 '오케이 광자매'가 초반 전지 작업을 끝낸 가운데 방송가 안팎의 반응은 '주말 가족극의 진화'라는 호평과 '자극만 강조한 답습'이라는 악평으로 나뉜다.

부모 이혼 소송 중 벌어진 엄마의 피살 사건에 가족 모두가 살인 용의자로 지목되는 스토리부터 가족 단위로 시청해온 전통적인 KBS 주말극 공식에서는 꽤 벗어나 있다. 연출 부분을 제외하고 전개만 놓고 보자면 최근 유행하는 '장르극'에 가깝다.

'소문난 칠공주', '조강지처 클럽', '수상한 삼형제', '왕가네 식구들', '왜그래 풍상씨' 등 전작을 통해서도 익히 알려졌듯이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다 함께 혈압 올라가며 피 터지게 지지고 볶는 이야기는 문영남 작가의 특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문 작가의 기본 특성에 본질적으로 강렬할 수밖에 없는 미스터리 장르가 결합하다 보니 '오케이 광자매'는 주말극과 미니시리즈 장르극의 재미를 함께 가져간다.

그러면서도 제법 나이 차가 나는 장녀 광남(홍은희 분)과 차녀 광식(전혜빈), 막내딸 광태(고원희)를 통해 각 세대의 아픔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은 전통적인 홈드라마 공식을 차용해 기존 주말극 시청자들에게 큰 이질감이 없도록 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18일 "동시대성을 굉장히 잘 담아낸 작품이다. 과거로부터 남은 인습과 더불어 2030 세대의 절망, 3040 세대의 단절감 등이 잘 표현돼 있다"며 "KBS 주말극 전작인 '오! 삼광빌라!'가 혈연이 아닌 정으로 얽힌 가족을 보여줬다면 '오케이 광자매'는 그 자체도 무너뜨리고 새로운 가족 형태를 찾는 것 같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꽤 영리한 전략과 구성에도 시청률은 1회 23.5%(닐슨코리아), 10회 26.3%로 큰 반등은 없는 상황이다. 화제성도 아직 폭발적이지는 못한 게 사실이다.

충격적인 전개로 시작하다 보니 1·2회에서는 꽤 화제 몰이를 했지만, 이후에는 범인 찾기보다 가족 구성원의 입장을 다각도로 짚어가는 이야기로 흘러가고 있다 보니 장르극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이 일부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엄마와 딸들이 '한 편'이 되고 아버지는 완전히 배제되며 벌어지는 '가족 해체' 양상이 주말극으로 보기에는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안긴다는 지적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폐해진 서민들의 삶을 굳이 드라마로 또 확인하는 것도 괴롭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 겸 드라마평론가는 "가족은 어떤 존재인가 하는 것을 묻고 싶었던 것 같지만 풍자에도 개연성이 있는 전제와 인물 간의 합이 필요하다. 그런 것 없이 몰아치는 전개가 작품의 매력을 떨어뜨린다"면서 "물론 구성이나 연출, 장르적으로 다른 지점이 있기는 하지만 KBS 주말극이 타성에 젖어있는 것은 여전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편, '오케이 광자매'는 주연 중 홍은희가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사실이 알려져 금주 결방을 선언했다. 이번 주에는 1~10회 내용을 편집한 스페셜 편이 방송된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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