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축제철 코앞인데 아직 '깜깜'…대중음악축제 올해는 열릴까

송고시간2021-04-17 09:00

beta
세 줄 요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누그러들지 않으면서 국내 대중음악 축제 개최가 열릴 수 있을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주최사는 아예 준비를 하지 않고 있거나 가을 개최를 염두에 두고 막연히 기획만 하는 '개점 휴업' 상태다.

반면 온라인·오프라인을 병행하는 등의 방식으로 규모를 대폭 축소해 열 채비를 거의 마친 축제도 있다.

요약 정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줄인 '세 줄 요약' 기술을 사용합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제공 = 연합뉴스&이스트에이드®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사실상 '개점 휴업'…일부 축제는 최소 규모로 개최 준비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월드디제이페스티벌 사무국 제공]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누그러들지 않으면서 국내 대중음악 축제가 열릴 수 있을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주최사는 아예 준비를 하지 않고 있거나 가을 개최를 염두에 두고 막연히 기획만 하는 '개점 휴업' 상태다. 반면 온라인·오프라인을 병행하는 등의 방식으로 규모를 대폭 축소해 열 채비를 거의 마친 축제도 있다.

◇ 작년 연기·취소 반복한 축제들, 올해 개최 가닥 못 잡아

4∼5월은 대규모 대중음악 축제가 많이 몰리는 '축제 시즌'이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한 건도 오프라인으로 열리지 못했다. 여러 차례 개최 연기를 거듭하다가 결국 취소하는 일이 자주 빚어졌다.

이에 대한 학습효과로 일부 축제는 코로나19 확산세를 관망하며 축제 준비에 손을 놓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스탠딩 공연 형태로 진행되는 축제의 경우 개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예년이라면 라인업과 일정을 발표할 시기지만, 물밑 작업과 관련된 소식도 들리지 않는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상 스탠딩 공연이 금지돼 이 방식대로는 현장 개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거리두기 좌석제로 바꿔 열 수도 있으나 장르의 특성상 조용히 앉아 음악만 감상하기 위해 오는 관객은 극히 일부인 터라 수익성이 매우 낮다.

매년 봄 열리는 또 다른 축제는 일정을 가을로 미뤘다. 주최사 측은 최근 연합뉴스에 "10월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을 살펴야 해 6월은 돼야 제대로 가닥이 잡힐 듯하다"고 말했다.

서울재즈페스티벌
서울재즈페스티벌

[연합뉴스 자료사진]

◇ 1·2부 쪼개고, 장소 옮기고…조심스레 오프라인 준비도

반면 '2021 러브썸 페스티벌'은 지난 3일 용산구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관객을 맞았다. 현장 관객은 100인 미만으로만 받았고 나머지 관람객들은 스트리밍을 통해 공연을 감상하도록 했다. 적은 인원이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열린 대면 페스티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일부 주최사들은 이를 참고삼아 안전하게 축제를 진행하는 방안을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

조만간 개최를 앞둔 한 페스티벌 관계자는 "1·2부로 쪼개 티켓을 판매하고, 현장 관람객 규모를 대폭으로 줄여 온라인 중계를 병행해 여는 방식 등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감염 위험성을 낮추고 안전성에 대한 관객의 걱정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이 축제는 현재 일부 출연진 섭외를 마치고 대관까지도 완료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온라인으로만 열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또 다른 페스티벌은 개최지를 기존 서울에서 다른 도시로 옮겨 수백 명 규모로 여는 방식으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일일 확진자가 200명을 웃돌고 거리두기 단계도 더 높은 서울(2단계)보다는 비수도권(1.5단계)에서 관객을 받는 게 더 안전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중음악공연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 위원회
대중음악공연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 위원회

[비대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고사 위기' 대중음악공연계 "정부 지원 절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주최사들이 축제를 열기 위해 애쓰는 이유는 대다수의 공연기획사가 지난해 잇달아 빈손으로 축제를 접으며 고사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달 발표한 '코로나19로 인한 대중음악(공연 관련) 업계 피해 영향 사례조사연구'에 따르면 국내 공연기획사의 평균 매출은 전년 대비 18%에 불과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른 업종과 달리 1년 동안 사업 자체를 못 하고 있다"며 "어떻게든 첫 테이프를 끊어 코로나19 시대에서도 축제를 열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들은 무너져가는 대중음악공연 생태계를 살리려면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꾸려진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음공협)는 공연장에 자가 진단 키트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이 같은 방법을 통해 무증상 감염자를 걸러 낸 후 5천명 규모의 공연을 치르는 등 외국에서는 대중음악 공연과 관련한 '방역 실험'도 시도됐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 축제를 못 열 경우를 대비해, 지자체가 관리하는 공연장의 내년 대관을 미리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준다면 관객에게 티켓을 미리 판매해 숨통이라도 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ambo@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