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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 흔적 역력한 딸, 살아 돌아오길"…미얀마의 애타는 모정

송고시간2021-04-2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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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반 쿠데타 시위에 참여하다 경찰에 끌려간 딸의 고문 흔적이 역력한 모습을 본 어머니는 "제발 살아서 돌아오라"며 눈물로 기도하고 있다.

21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와 SNS에 따르면 영국에서 공연 미술을 전공하고 미얀마로 돌아온 킨 녜인 뚜(31)는 반 쿠데타 활동에 참여하다가 이달 17일 양곤에서 동료 5명과 함께 체포됐다.

킨 녜인 뚜의 어머니는 이라와디와 인터뷰에서 "딸이 체포됐다는 소식을 듣고 당장 경찰서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통행금지 때문에 날이 밝길 기다렸다"며 "18일 경찰서 밖에서 계속 기다리니 딸이 두 명의 경찰관과 함께 나오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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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일 쿠데타 발생 후 '민주주의' 요구 시민 등 738명 사망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딸이 경찰에 붙들려 나오는 모습을 보니, 멀리서도 퉁퉁 부은 얼굴이 보였고, 제대로 걷지 못했어요. 딸의 고통을 느꼈어요"

미얀마 반 쿠데타 시위에 참여하다 경찰에 끌려간 딸의 고문 흔적이 역력한 모습을 본 어머니는 "제발 살아서 돌아오라"며 눈물로 기도하고 있다.

킨 녜인 뚜가 경찰에 체포돼 구타당하기 전·후 모습
킨 녜인 뚜가 경찰에 체포돼 구타당하기 전·후 모습

[트위터 @kzy_linn·재판매 및 DB 금지]

21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와 SNS에 따르면 영국에서 공연 미술을 전공하고 미얀마로 돌아온 킨 녜인 뚜(31)는 반 쿠데타 활동에 참여하다가 이달 17일 양곤에서 동료 5명과 함께 체포됐다.

관영 매체는 이들의 은신처에서 사제폭탄을 포함한 무기를 압수했다며 얼굴 사진을 공개했는데 모두 맞아서 붓고, 멍든 상태였다.

미얀마 시민들은 불과 하루 만에 만신창이가 된 이들의 사진을 보고 경악했다.

특히 시민들은 킨 녜인 뚜의 사진을 선명하게 교정해 본 뒤 "이와 코가 부러졌음에도 치료를 해주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XMxJRwMOI3Q

관영 매체에 공개된 6명의 얼굴 사진
관영 매체에 공개된 6명의 얼굴 사진

[트위터 @MMSpring22·재판매 및 DB 금지]

킨 녜인 뚜의 어머니는 이라와디와 인터뷰에서 "딸이 체포됐다는 소식을 듣고 당장 경찰서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통행금지 때문에 날이 밝길 기다렸다"며 "18일 경찰서 밖에서 계속 기다리니 딸이 두 명의 경찰관과 함께 나오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가까이 갈 수 없어서 소리를 쳤더니, 딸이 돌아봤다"며 "얼굴이 퉁퉁 부어 있는 게 멀리서도 보였다.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킨 녜인 뚜의 어머니는 "딸이 원하는 것은 다른 많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민주주의'"라며 "나는 딸이 지금 어떤 일을 겪는지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기독교 신자이고 하나님을 믿는다.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고, 오직 딸이 살아 돌아오길 바랄 뿐"이라며 "딸과 동료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다른 부모들도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애끓는 심정을 밝혔다.

킨 녜인 뚜는 경찰서에서 어머니에게 전화해 "인세인 구치소로 이송될 것 같다"고 말했지만, 어머니가 다음날 인세인 구치소에 찾아갔더니 양곤 북부 쉐삐따로 보내졌다는 말을 들었다.

어머니는 "쉐삐따 구치소의 고문이 더 심하다고 들었다. 제발 딸이 쉐삐따로만 가지 않길 바랐다"며 "딸이 지금 얼마나 고통받고 있을지 두렵다. 아이의 사진도 차마 볼 수가 없다. 제발 풀려나서 치료받길 원한다"고 호소했다.

군경에 체포된 뒤 얼굴과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된 청년
군경에 체포된 뒤 얼굴과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된 청년

[트위터 @lumijuneus·재판매 및 DB 금지]

미얀마에서는 2월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뒤 수 많은 시민이 '독재 타도', '민주주의'를 외치다 목숨을 잃고 있다.

전날 기준 738명의 시민이 군경의 총과 폭력에 숨졌고, 3천300명이 체포됐다.

군경은 시위 현장 등에서 잡아간 시민들을 쇠사슬로 때리고, 고문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미얀마 시민들은 "우리의 아들, 딸이 민주주의를 원한다는 이유만으로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하고 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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