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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매체, 시진핑 기후계획 고수에 "처음부터 야심찬 목표"

송고시간2021-04-2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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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기후정상회의에서 미국이나 일본 정상과 달리 새로운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제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중국 관영 언론들은 '우리 목표는 처음부터 야심찬 것'이라며 자화자찬했다.

23일 인민일보(人民日報)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은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재로 전 세계 40개국 정상이 참여한 기후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협력을 다짐하며 각국 실정에 따른 차별화된 목표를 강조했다.

왕이웨이(王義의<木+危>) 런민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기후 문제는 삶의 방식일 뿐만 아니라 생산 방식을 바꾸는 것"이라며 "미국은 탄소 배출 정점에서 중립까지 43년이라는 목표를 세웠지만, 중국은 같은 목표에 30년을 설정했고 지금 매우 힘든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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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책 연속성 떨어져…기후 문제 '경쟁 핫스팟' 될 수도"

홍콩 매체 "미중 기후협력에도 양국관계 개선은 어려워"

화상 기후정상회의 참석한 지구촌 정상들
화상 기후정상회의 참석한 지구촌 정상들

[AP=연합뉴스]

(베이징·홍콩=연합뉴스) 한종구 윤고은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기후정상회의에서 미국이나 일본 정상과 달리 새로운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제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중국 관영 언론들은 '우리 목표는 처음부터 야심찬 것'이라며 자화자찬했다.

23일 인민일보(人民日報)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은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재로 전 세계 40개국 정상이 참여한 기후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협력을 다짐하며 각국 실정에 따른 차별화된 목표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목표 대신 '2030년까지 탄소 배출 정점을 지나고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는 기존 목표를 다시 제시하면서 실천 의지를 강조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에 대해 중국은 당초 기후변화 계획을 세울 당시 미국 등 선진국보다 높은 목표를 세웠기 때문에 상향 조정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를 폈다.

중국이 약속한 탄소 배출 정점과 중립 사이의 기간이 선진국보다 짧다는 점을 강조했다.

왕이웨이(王義의<木+危>) 런민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기후 문제는 삶의 방식일 뿐만 아니라 생산 방식을 바꾸는 것"이라며 "미국은 탄소 배출 정점에서 중립까지 43년이라는 목표를 세웠지만, 중국은 같은 목표에 30년을 설정했고 지금 매우 힘든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셰전화(解振華) 기후변화 특별대표도 시 주석 연설 뒤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이미 야심찬 계획을 세웠으며 그 계획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cb50JNhYV7I

반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2005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국제적 협력을 촉구한 미국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크고 정책의 연속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파리협정에 탈퇴하고 환경 이슈를 등한시하면서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비판했다.

리쥔펑(李俊峰) 전 중국 국가기후변화대응전략센터 주임은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은 공화당의 필리버스터에 직면해 있다"며 "청정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계획을 무력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후 문제가 미국과 중국의 전략적 경쟁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리하이둥(李海東)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미국은 기후 문제를 글로벌 리더십을 맡을 수 있는 이슈로 보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 기후 문제가 미국과 중국 경쟁의 핫스팟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기후정상회의가 미중관계에 대한 전망을 바꾸지 못할 수 있다"며 "여러 방면에서 대치하는 미중은 제한된 분야에서만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사회과학원의 류웨이둥(劉衛東) 미중 관계 연구원은 "양국 간 협력에 대한 신뢰가 그다지 크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설사 협력하더라도 양국 관계 개선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협력과 경쟁이 병행될 것이며 한 번의 기후정상회의가 미중 관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상하이 푸단(復旦)대 중국외교센터의 런샤오(任曉) 교수도 "양국 간 협력이 기후 외 분야까지 미쳐도 미국이 중국을 가장 중요한 경쟁자로 여긴다는 게 문제"라고 밝혔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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