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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는 좋은 사람들"…약탈품 되찾아준 콜롬비아 시위대

송고시간2021-04-2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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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혼란 틈탄 상점 약탈 발생하자 물건 되찾아 돌려줘

약탈범들이 훔친 TV를 도로 빼앗아 마트로 가져가는 콜롬비아 시위대
약탈범들이 훔친 TV를 도로 빼앗아 마트로 가져가는 콜롬비아 시위대

[콜롬비아 블루라디오(@BLUPacifico) 트위터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콜롬비아에서 혼란을 틈탄 상점 약탈이 발생하자 시위대가 약탈품을 빼앗아 상점에 돌려주는 장면이 연출됐다.

일간 엘에스펙타도르, 블루라디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전역에서 정부의 세제 개편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던 중에 동부 도시 칼리에서 복면을 쓴 한 무리의 사람들이 대형마트를 습격했다.

이들은 마트에서 TV 등 가전제품을 훔쳐 달아났다.

블루라디오는 이들이 "시위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약탈범들은 마트 몇 미터 앞에서 시위대와 마주쳤고, 시위대는 이들에게서 훔친 물건들을 도로 빼앗아 마트에 돌려줬다.

인터넷에는 약탈범들에게서 빼앗은 대형 TV 등을 머리와 어깨에 이고 지고 마트로 향하는 시위대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에는 "우리 착한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보다) 다수"라는 구호를 외치며 마트로 향하는 시위대를 향해 시민들이 박수를 보내는 장면도 담겼다.

콜롬비아 등 중남미 곳곳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열릴 때 혼란을 틈탄 상점 약탈이 자주 발생한다. 이날 다른 상점에서도 복면을 쓴 이들의 약탈이 보고됐다.

한편 이날 칼리를 비롯해 보고타, 메데인, 바랑키야 등 콜롬비아 전역에서 거리로 나온 시위대는 정부가 추진하는 세제 개편이 부자가 아닌 중산층 이하에만 세금 부담을 늘리는 것이라며 개편안 철회를 요구했다.

콜롬비아 메데인 시위
콜롬비아 메데인 시위

[AFP=연합뉴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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