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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죽이고 죄 감추기 급급…감형받으려는 모습 가증스러워"

송고시간2021-04-2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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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초·중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낸 친구로부터 극심한 폭행을 당해 뇌출혈로 숨진 피해자의 누나가 29일 법정에서 피고인들의 엄벌을 호소했다.

이날 춘천지법 속초지원 형사합의부(안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모(23)씨의 상해치사 등 혐의 사건 공판에서 유족대표로서 진술 기회를 얻은 피해자 A씨의 누나는 피고인들의 뻔뻔한 태도를 지적하며 그동안 겪은 고통을 털어놨다.

누나는 죄를 감추려 했던 피고인들의 태도와 법정에서의 상반된 태도를 비교하며 "소름이 끼치고 가증스럽기까지 하다"며 엄벌을 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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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교부터 알고 지낸 친구 마구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등 재판

피해자 누나, 가해자 뻔뻔한 태도에 "죄책감 없어" 엄벌 탄원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박영서 기자 = "죄를 감추기 급급했던 피고인들이 이제는 어떻게든 감형받으려 하는 모습이 가증스럽기까지 합니다. 피고인들이 죗값을 온전히 치르고, 불쌍하게 죽은 동생과 유가족의 한을 조금이라도 풀 수 있도록 엄벌을 내려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합니다…"

초·중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낸 친구로부터 극심한 폭행을 당해 뇌출혈로 숨진 피해자의 누나가 29일 법정에서 피고인들의 엄벌을 호소했다.

이날 춘천지법 속초지원 형사합의부(안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모(23)씨의 상해치사 등 혐의 사건 공판에서 유족대표로서 진술 기회를 얻은 피해자 A씨의 누나는 피고인들의 뻔뻔한 태도를 지적하며 그동안 겪은 고통을 털어놨다.

누나는 "언제부턴가 동생이 술을 마시고 오면 몸에 상처나 흉터가 생겨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최씨의 짓"이었다며 운을 뗐다.

이어 "동생이 죽은 이유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살아생전에 피고인들에게 맞은 상처와 괴롭힘, 폭력행위가 밝혀지기 시작했다"며 "과실치사로만 알았던 처음처럼 차라리 그랬으면 싶을 정도로 가혹한 일이었고, 그 내용이 너무 처참했다"고 했다.

누나는 "피고인들은 사건을 은폐하며 책임을 없애는 데 급급했다"며 "부모님이 어떻게 된 일인지 몇 차례나 물었으나 대답도 듣지 못했고, 다른 친구들의 제보를 통해서 범행 사실을 알게 되자 그제야 조금씩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어떤 가족들이 이런 모습을 보고 용서할 수 있겠느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골프채
골프채

[연합뉴스TV 제공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전혀 관계없음.]

또 구속수감 중인 최씨를 찾아가 범행 이유를 물었으나 최씨가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고 털어놓으며 "'아 진짜 얘는 죄책감이 없구나'라는 걸 느꼈다"라고도 했다.

누나는 죄를 감추려 했던 피고인들의 태도와 법정에서의 상반된 태도를 비교하며 "소름이 끼치고 가증스럽기까지 하다"며 엄벌을 탄원했다.

최씨는 지난해 12월 12일 동갑내기 친구 A씨를 주먹과 슬리퍼로 얼굴을 때리고 발로 걷어차 넘어뜨려 뇌출혈로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같은 날 의식을 잃고 쓰러진 A씨의 하의와 속옷을 벗긴 뒤 자신의 성기를 꺼내 A씨를 조롱했으며, 사건 당일을 비롯해 세 차례에 걸쳐 골프채 등으로 폭행하기도 했다.

최씨가 A씨를 폭행할 당시 골프채를 건네주는 등 돕거나, 최씨가 골프채로 A씨를 때릴 때 A씨를 붙잡은 김모(23)씨와 조모(23)씨는 특수폭행방조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검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최근 최씨 등 3명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추가 기소하고, 또 다른 친구인 백모(23)씨와 유모(23)씨의 특수폭행 등 혐의도 추가로 포착해 불구속으로 기소했다.

이들은 모두 A씨와 초·중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다.

한편 주범 최씨는 재판에 넘겨진 이후 현재까지 53회에 걸쳐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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