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서 외국인 노동자 43명 집단감염…"100여명 훌쩍 넘길 수도"(종합)
송고시간2021-05-04 18:25
거리두기 2단계 격상…추가로 1천여명 전수검사 결과는 밤늦게
(강릉=연합뉴스) 이해용 이재현 양지웅 기자 = 4일 강원 강릉에서 외국인 노동자 43명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도내에서 하루 확진자 48명이 발생했다.
강원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확진자는 강릉 44명, 원주 3명, 영월 1명 등 48명이 확진됐다.
강릉 44명 중 외국인 노동자는 43명이다. 국적별로는 러시아가 36명으로 가장 많고, 나머지는 중앙아시아계 6명, 남아프리카공화국 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강릉에서는 지난 1일 1명에 이어 이날까지 외국인 노동자 확진자는 총 50명으로 집계됐다.
보건당국은 옛 시외버스 터미널 주차장에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임시 선별검사소를 마련, 전날 730여 명에 이어 이날 추가로 1천여 명에 대해 진단 검사를 했다.
이들의 진단 검사결과는 이날 늦은 밤 또는 내일 새벽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보건당국은 감염된 외국인 노동자 중 상당수가 2∼3명 단위로 공동 숙박을 하는 것으로 보고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 러시아계 노동자인 이들은 영농철과 라마단(이슬람의 금식성월)을 맞아 오후 7시 이후 음식 재료를 구매해 거주지에서 함께 취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고려하면 외국인 노동자 관련 누적 확진자는 100여 명을 훌쩍 넘길 수도 있다는 예측이다.
강릉시는 이날 정오를 기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수도권보다 강화된 2단계로 격상했다.
이와 함께 원주에서는 중학생과 40대 군인, 30대 주부 등 3명이 확진됐고, 영월에서는 50대가 타 시도에 거주하는 가족과의 접촉으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날 평창에서는 지난달 30일 확진된 40대 남성 A(평창 154번)씨와 함께 배추 작업을 한 국내 체류 중인 베트남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 9명(평창 160∼168번)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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