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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TV 통해 가정집 사용자 정보 수집…'감시기' 논란

송고시간2021-05-0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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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중국 텔레비전(TV) 제조사 스카이워스(創維·촹웨이)가 제품 사용자들의 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해온 것이 밝혀져 거센 비난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4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한 소비자가 최근 온라인을 통해 자신의 집 TV에서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광범위한 개인정보를 모아 정보분석업체 '고젠(勾正·거우정) 데이터'로 보내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 일이 알려진 뒤 "가정에서 즐기려고 보던 TV가 이제는 집안에 연결된 설비들을 감시하는 송신기가 됐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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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2020'의 스카이워스 부스. 이번 사안과 무관함.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2020'의 스카이워스 부스. 이번 사안과 무관함.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텔레비전(TV) 제조사 스카이워스(創維·촹웨이)가 제품 사용자들의 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해온 것이 밝혀져 거센 비난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4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한 소비자가 최근 온라인을 통해 자신의 집 TV에서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광범위한 개인정보를 모아 정보분석업체 '고젠(勾正·거우정) 데이터'로 보내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해당 사용자는 스카이워스 스마트TV가 소비자 동의 없이 설치된 고젠 측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같은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든 기기를 스캔했고, 집안에 어떤 스마트 기기가 있는지, 휴대전화가 집에 있는지 등의 정보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또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 네트워크 지연, 해당 구역 내 다른 와이파이 명칭 등의 정보도 모았다는 것이다.

스카이워스는 지난해 중국 내 TV 판매량의 13% 이상을 차지해 3위를 기록한 대형 가전업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세계 5위 TV 제조사이기도 하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 일이 알려진 뒤 "가정에서 즐기려고 보던 TV가 이제는 집안에 연결된 설비들을 감시하는 송신기가 됐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또 "이미 사람들을 감시하는 범죄가 성립하는 것 아닌가", "수집된 정보가 누구에게 팔리고, 누가 최종 사용자인가"라고 묻는 의견도 있었고, 스마트폰 등을 통해 동일한 방식으로 개인정보가 새고 있을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스카이워스 측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고젠 측과 협력관계를 끝냈으며 불법 수집한 정보를 모두 삭제하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자사 TV에서 고젠 애플리케이션 사용을 중단했고, 이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고젠 측은 별도 성명에서 "사용자가 스카이워스 TV에서 자사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끌 수 있다"면서 "소비자에게 사생활과 보안에 대한 우려를 끼쳤다"고 사과했다.

고젠 측은 2014년부터 스카이워스와 협력해왔으며, 정보수집은 시청률 조사 및 시청자 조사, 광고 분석 등을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SCMP는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정보 수집의 범위와 깊이에 대해서는 별도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으며, 이들 업체가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후속 보도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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