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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유통망 깨자 보편화된 시즌제 드라마

송고시간2021-05-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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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장르극부터 '막장극'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요새 대세는 시즌제 드라마다.

비판하는 쪽에서는 단순히 장편을 중간에 한두 번 끊은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기도 하지만, 어떤 장르라도 시즌제로 방송하면 제작 기간에 충분한 여유를 둘 수 있기 때문에 완성도가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극성 강한 전개와 자극적인 장면들로 점철된 드라마 시장에서 성인 동화 같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또 한 번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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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제작진과 배우에 선투자 가능…장기 기획으로 완성도 제고"

슬기로운 의사생활
슬기로운 의사생활

[tv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박소연 인턴기자 = 장르극부터 '막장극'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요새 대세는 시즌제 드라마다.

올해만 해도 방송사들이 벌써 5편의 시즌제 드라마를 선보였거나 예고했다.

시청률이 30%에 근접한 김순옥 작가의 SBS TV '펜트하우스'는 다음 달 시즌3로 돌아오며, TV조선 드라마 사상 최고 성적을 낸 임성한 작가의 '결혼작사 이혼작곡'도 같은 시기 시즌2를 선보인다.

속칭 막장극의 시즌제는 이전에는 시도되지 않았던 방법이다. 비판하는 쪽에서는 단순히 장편을 중간에 한두 번 끊은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기도 하지만, 어떤 장르라도 시즌제로 방송하면 제작 기간에 충분한 여유를 둘 수 있기 때문에 완성도가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펜트하우스'도 '결혼작사 이혼작곡'도 이야기와 연출 면에서 남다른 스케일을 자랑하는 만큼 시청자들도 시즌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펜트하우스(왼쪽)와 결혼작사 이혼작곡
펜트하우스(왼쪽)와 결혼작사 이혼작곡

[SBS, TV조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잔잔하면서도 감동을 주는 스토리로 인기를 끈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역시 다음 달 중순 시즌2로 컴백한다. 최근 극성 강한 전개와 자극적인 장면들로 점철된 드라마 시장에서 성인 동화 같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또 한 번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 드라마는 병원을 배경으로 하지만 장르극이라기보다 멤버들의 일상 연기와 '케미'(케미스트리·조합)가 중요한 작품이라 시청자의 지지만 있다면 '무한정 시즌제'도 가능할 작품이다.

강렬한 캐릭터에 독특한 소재로 무장한 장르극들의 차기 시즌 제작은 더욱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소리 프로파일러를 내세운 OCN '보이스'는 벌써 4번째 시즌을 예고했고, 탄탄한 전개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호평받은 JTBC '모범형사'도 연내 시즌2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 밖에도 SBS TV '낭만닥터 김사부', tvN '비밀의 숲', JTBC '보좌관' 등 여러 작품이 시즌제를 통해 탄탄한 팬덤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방송가에서는 기성 방송사에서도 시즌제 드라마가 활성화된 현상은 넷플릭스의 영향력 확대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9일 "기존에 국내 미니시리즈 시장은 기획할 때부터 주 2회, 총 16부를 방송하는 게 기본 구조였지만 외국은 편성에 탄력성이 있는 편이다. 넷플릭스를 위시한 해외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기존 국내 유통망을 깨면서 국내 드라마 시장의 구조도 바뀐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좋은 대본, 좋은 배우, 탁월한 프로듀서가 있다면 그들을 붙잡아놓을 만큼 막대한 규모로 선투자를 해버리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에 더는 지상파의 흐름에 맞춰 드라마를 제작하지 않아도 된다"며 "한국의 시즌제 드라마는 계속 만들어지고 더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이스 시리즈
보이스 시리즈

[OC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용자의 시청 패턴 변화가 불러온 시즌제 드라마의 보편화는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작진이 주제 의식을 확장하는 데도 유리하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시즌제 기획은 장기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자본을 유치하는 측면에서도 그렇고 마케팅과 제작 일정 등 측면에서도 그렇다. 연속극만 하다가 미니시리즈가 탄생했듯이 시즌제 드라마가 새로운 형태로 우리 드라마 문화에 정착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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