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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래머블 막걸리 한잔"…MZ세대 일상에 스며드는 전통주[SNS세상]

송고시간2021-05-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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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 사이에서 우리나라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전통주를 소개하고, 직접 마셔본 후기를 공유하는 게시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에는 전통주 전문 판매점, 바, 갤러리에 이어 전통주 구독 서비스까지 등장하며 MZ세대의 전통주 사랑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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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다현 인턴기자 = "유자가 들어가서 색이 너무 예뻐요!"(새로운 전통주를 주문한 트위터 이용자 A씨)

"우리나라 술이 이렇게 많은데, 다들 한번 마셔보세요."(마시고 싶던 전통주를 모두 산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 B씨)

전통주 (CG)
전통주 (CG)

[연합뉴스T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 사이에서 우리나라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전통주를 소개하고, 직접 마셔본 후기를 공유하는 게시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 "일단 한번 마셔보세요"…우리 술 권하는 MZ세대

지난달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인이 모르는 '존맛'(정말 맛있다는 뜻의 은어) 한국 전통주들'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와 많은 누리꾼의 관심을 받았다.

미국인이면서 10년간 한국 전통주를 공부한 전통주 소믈리에가 탁주, 증류주, 약주 등을 소개한 방송 화면을 캡처한 이 게시물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퍼졌다.

전통주 관련 게시글
전통주 관련 게시글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다 맛있어 보인다. 나도 마셔봐야겠다", "전통주 시장이 더 커졌으면 좋겠다", "선물로 줘도 좋겠다" 등 긍정적 댓글이 1천500개가량 달리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누리꾼 '스타***'는 또다른 커뮤니티에 "원래는 사케를 좋아했는데, 이제는 줄곧 '혼술'(혼자 마시는 술)을 전통주나 막걸리로만 하고 있다"며 청주를 비롯한 여러 종류 전통주를 추천했다.

전통주 수요 증가는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통주 출고 금액은 2016년 397억원에서 2017년 400억원, 2018년 456억원, 2019년 531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전체 주류 출고액이 매년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전통주 현황(출고금액 기준)
전통주 현황(출고금액 기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보고서 캡처]

최근에는 전통주 전문 판매점, 바, 갤러리에 이어 전통주 구독 서비스까지 등장하며 MZ세대의 전통주 사랑을 증명하고 있다.

MZ세대는 최근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는 과실주나 여러 맛의 막걸리류를 즐겨 찾는 것으로 관측된다.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 등 SNS에서도 색감이 예쁘고 달콤한 맛의 전통주나 전통주를 활용한 칵테일을 마셨다는 글을 다수 찾아볼 수 있다.

◇ 독특한 맛 다변화, 개성 강한 MZ세대 취향저격

전문가들은 전통주 업계가 독특한 맛의 신제품을 많이 출시하고 다채로운 포장을 활용하는 등 제품 다변화 노력을 기울인 점이 개성 강한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고 분석했다.

명욱 숙명여대 미식문화 최고위과정 주임교수는 "전통주는 한복을 입고 어른에게 받아 마시는 것이라는 과거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패키지 등을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이란 뜻의 신조어)하게 바꾸면서 트렌디하다는 이미지가 생긴 것이 MZ세대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명 교수는 "전통주 종류가 2천여 종에 이르기 때문에 자신의 취향에 맞는 술을 찾는 젊은 층에 새로운 경험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엄경자 세종사이버대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 교수는 "전통주가 다양화되면서 맛이나 가격이 다채로워진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며 "병에 붙이는 라벨이나 포장도 감각적으로 만들면서 젊은 층을 타깃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철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융합산업학과 교수는 "농식품 분야에서 추진하는 전통주 산업 활성화 정책이나 온라인 유통이 가능하게 된 것도 전통주에 대한 관심 향상에 기여했다"고 봤다.

전주 전통술박물관
전주 전통술박물관

전주에서 한국의 가양주 문화를 엿보다
(전주=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한국의 가양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전주 전통술박물관과 한옥마을 양조장. 막걸리 골목을 찾기 전에 들르면 막걸리, 청주 등 전통주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kjhpress@yna.co.kr

하지만 전체 주류 시장에서 15% 수준에 불과한 전통주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고품질 새 제품 개발 노력을 강화하고 당국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견해도 만만찮다.

최근 대구시 무형문화재 보유자가 빚던 '하향주'(荷香酒)가 매각 위기를 겪다 결국 생산 중단을 결정하기도 했다.

명 교수는 "아직 많은 한국 전통주들이 외국산 효모균을 사용하고 있다"며 "우리 술을 보호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이를 최대한 국산화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엄 교수도 "기존에 자주 쓰던 플라스틱병 포장 대신 유리병 등을 활용해 전통주에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부여하고 꾸준히 다양화해나가야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우리 전통주를 널리 알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 교수는 "한국 전통주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품질과 공정 개선을 통해 고품질의 술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학계와 연구계, 정부 차원의 연구 개발 지원이 동반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shinda020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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