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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관광지?'…무의도, 18년 전 낡은 촬영 세트장 방치

송고시간2021-05-0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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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인천 내 유명 관광지인 무의도에 2000년대 초반 지어진 드라마 촬영 세트장이 흉물로 방치돼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인천시 중구에 따르면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인근에는 현재 2003년∼2004년 방영된 드라마 '천국의 계단'과 2007년작 드라마 '칼잡이 오수정'의 촬영 세트장이 남아 있다.

노후한 촬영 세트장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관광지의 의미를 잃고 흉물로 남는 사례는 다른 지역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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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진단서 최하 E등급…수년째 출입 통제

천국의 계단 촬영 세트장
천국의 계단 촬영 세트장

[인천시 중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인천 내 유명 관광지인 무의도에 2000년대 초반 지어진 드라마 촬영 세트장이 흉물로 방치돼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인천시 중구에 따르면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인근에는 현재 2003년∼2004년 방영된 드라마 '천국의 계단'과 2007년작 드라마 '칼잡이 오수정'의 촬영 세트장이 남아 있다.

이들 세트장에 포함된 구 소유 건물 2개 동은 2017년 이뤄진 정밀안전진단에서 각각 B·E 등급을 받았다.

B등급은 내구성을 위해 간단한 보수나 정비가 필요한 상태이며, 안전도가 가장 낮은 E등급은 건물 사용을 즉시 금지하고 보강·개축해야 하는 상태다.

구는 이 같은 진단 결과가 나오자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우려해 이들 건물의 출입문에 통제선을 설치, 관광객들이 드나들 수 없도록 막고 있다.

두 세트장이 무의도의 주요 관광 명소로 소개되는 데다 해수욕장 인근에도 '천국의 계단 촬영지' 등의 표지판을 세워 광고하고 있지만 정작 건물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된 셈이다.

지난 2019년에는 이들 세트장의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홍인성 중구청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으나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두 건물 모두 별다른 보수 없이 출입이 막혀 있는 상태다.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서 수년간은 세트장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 발길이 이어졌지만 종영 이후 20년 가까이 지나면서 이들 세트장과 관련한 관광 수요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노후한 촬영 세트장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관광지의 의미를 잃고 흉물로 남는 사례는 다른 지역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주요 촬영지로 인기를 끌었던 연수구 송도 석산은 낙석과 붕괴 우려로 출입이 통제됐다가 지난해 들어서야 자동차 극장이나 텃밭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드라마 '토지'나 '겨울연가' 등 강릉과 횡성 등지에 조성된 촬영 세트장이 기대보다 관광객 발길을 이끌지 못하면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기도 했다.

지역 사회에서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의 지속 가능한 개발 방안이나 계획 없이 세트장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전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효진 중·동구 평화복지연대 사무국장은 "이미 건물이 몇 년 동안 방치됐다는 것은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관광 활성화가 될 만한 콘텐츠나 개발 방안이 없는 상황에서 돈을 계속 투입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건물을 허물든, 보수해서 다른 공간으로 활용하든 지역 주민과 전문가들 의견을 수렴해 구체적인 로드맵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2003년도에 개봉한 영화 '실미도'의 촬영 세트장은 무의도에 설치된 이듬해 바로 철거되기도 했다.

중구는 세트장 건물과 부지가 모두 구 소유인 만큼 리모델링이나 철거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중구 관계자는 "건물 보수나 철거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관련 계획이나 예산이 수립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어진 지 오래된 세트장인 만큼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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